"내가 만일 전혀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해도, 나는 영화에서 말을 하지 않는 배우로 남을 것이다.
인생에서 배운 것은 어떤 경우에도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제51회 베를린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 15일 기자회견을 가진 미국 원로배우 커크 더글러스(85)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자신의 영화인생과 꿈을 얘기했다. 최근 심장병을 앓아 말투가 어눌한 그는 "인간의 내면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므로 배우는 그 자신의 일부를 내보이는 것 만으로 훌륭한 연기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이민자의 아들로, 2차대전 때는 미국 해군으로 참전했고, 1946년 ‘마사 아이버의 이상한 사랑’으로 데뷔해 그동안 8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그는 ‘스팔타커스’ ‘영광의 길’ 등에서 영웅적인 면모를, ‘과거’에서는 비열한 악당의 역할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출세작 ‘O.K 목장의 결투’를 연출한 빌리 와일더 감독은 터프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반 고흐’의 버날리 감독은 깜짝놀랄 만큼 훌륭한 사람이었다. 스탠리 큐브릭은 재능은 있지만 ‘아이즈 와이드 셧’을 보면 그가 너무 차가운 사람이란 생각이 들고, 반면 아들 마이클 더글러스가 출연한 ‘트래픽’의 스티븐 소더버그는 지금이라도 영화를 해보고 싶은 재능있는 감독"이라고 평가했다.
’스팔타커스’를 제작할 무렵 할리우드에 불어닥쳤던 ‘매커시즘’에 대해 얘기해달라는 질문을 받은 그는 "배우이자 제작자인 내 인생 중 가장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시나리오 작가가 공산주의자로 몰려 자막에서 이름이 사라지게 됐다며 새벽에 찾아와 ‘이름을 찾아달라’고 울부짖던 때를 잊을 수 없다. 그것은 치욕의 역사"라고 회고했다.
자신의 영화중 규모도 작고 흥행에도 성공하지 못한 작은 영화 ‘글로리 오브 브레이브’를 가장 좋아하며, 기술발전으로 영화가 사람의 이야기 대신 기계 장난만 일삼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맞은 새 며느리 캐서린 제타 존스에 대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매우 가정적이며, 그가 낳은 손자의 턱에 패인 자국이 꼭 우리(자신과 아들 마이클 더글러스)를 닮았다"고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