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선희 숨은비디오]
▶ 1990년대판 ‘내일을 향해 쏴라’
최근 비디오 출시작에서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배우는 로버트 칼라일이 아닌가 싶다. ‘안젤라스 애쉬스’ ‘블러드 솔저’ 에 이어 ‘젠틀맨 하이웨이맨’ 에서도 빈약한 얼굴과 외모를 연기력으로 커버하는 영국 배우인 그를 만날 수 있다.
자기 감정과 사랑에 정직하고 차분한 반응을 보이는 ‘프리스트’ 와 ‘칼라 송’ 같은 작품도 있지만, 칼라일의 본영은 밑바닥 인생의 분노 표출이나 악마적 근성을 드러내는 데에 있지 않나 싶다.
이같은 이미지는 ‘트레인스포팅’ 에서 시작되어 ‘007 언리미티드’ 를 거쳐 ‘젠틀맨 하이웨이맨’ 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이크 스코트의 1999년 작 ‘젠틀맨 하이웨이맨(Plunket & Macleane)’ (15세, 폭스)은 1700년대의 영국에서 강도로 이름을 날리던 제임스 멕클레인의 실화에 픽션을 가미한 시대극이다.
1724년에 태어난 멕클레인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강도가 되어 귀족들을 주로 털다가 1750년, 3번째로 체포되어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성격파 배우로 유명한 게리 올드만이 멕클레인의 일생에 흥미를 느껴 제작을 맡았고, U2와 스메싱 펌킨스 등의 뮤직 비디오로 MTV 뮤직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는 젊은 감독에게 메가폰을 맡겼다.
제이크 스코트 감독은 가발과 희게 분칠한 얼굴, 거추장스러운 의상, 마차 등이 필요한 당대를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내용을 강렬하게 부각시키는 가사와 선율의 보컬, 안개 낀 묘지와 도둑질을 위장하는 불꽃놀이를 무드 넘치게 잡아내는 카메라, 빠른 장면 전환, 호쾌한 내용 전개로 현대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내일을 향해 쏴라’ 의 90년대판이라는 제작사의 광고가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도박으로 감옥을 들락거리던 제임스 멕클레인 대위(조니 리 밀러)와 지나친 세금 징수로 파산한 홀아비 플런켓(로버트 칼라일)은 위선과 허풍, 권태, 사치에 찌든 귀족들의 돈 만을 강탈한다 해서 젠틀맨 하이웨이맨으로 불린다.
이들을 잡기위해 혈안이 된 치안감과 멕클레인에게 마음을 빼앗긴 귀족 딸 레베카 (리브 타일러)로 인해 두 강도의 운명은 엉키기 시작한다.
<비디오 칼럼니스트>
감상 포인트/범법자가 더 멋지게 묘사되는 최근 영화 경향을 잘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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