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영(전 뉴욕 드라이크리너스 협회장)
이제 곧 봄이 온다. 흔히 말하기를 3월이면 대동강물도 녹는다고 한다. 올해는 이 3월이 한인회장을 뽑는 그런 달이기도 하다. 과연 봄의 진미를 만끽하면서 우리네들에게 만족한 한인회장이 탄생할 수 있을까?
벌써부터 후원회 행사가 지상을 메운다. 그것도 전면광고로 약 200여명의 지지 인사들이 나열되어 있다. 고문, 자문위원, 평위원 등 3분화 되어 있다.
도대체 누가 고문이고 누가 자문위원이고 누가 평위원인가 하고 자세히 들여다 보니 단체장 몇 번 해서 지상을 통해서 좀 알려진 사람은 고문이고, 좀 덜 알려진 사람은 자문위원, 그리고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은 평위원인 듯 싶었다.
왜 후원회 명단에 고문, 자문위원이 필요하며 명단을 공개해야 하는가?
출마자 자신의 ‘파워’를 과시하기 위해서? 천만에 말씀이다.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그 많은 후원회 명단에 끼지 못한 사람들은 과연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역대 한인회장 선거에서 당선권을 보면 약 6,7천명 정도 되어야 당선이 된다. 그렇다면 계산이 나온다. 200명 + 알파로 해도 턱없이 모자란다. 차라리 후원회 명단들을 빼고 후원회장 명의로 후보를 PR하고 후원의 밤 행사를 치루는 그런 형태의 후원회가 바람직하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지상에 공개하지 않고 개개인에게 직접 전화 및 서신으로 후원회 일원임을 알려주는 은밀한 작전이 큰 행사를 수행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다.
같은 후원회 사람 중에서도 나보다 못한(?) 사람이 고문이고 나 보다 못한(?) 사람이 자문위원이라는 그런 불평은 듣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소위 말하는 편 가르기 식이다. 같은 후원회끼리도 편을 가르고 다른 후보와도 편을 가르는 그런 악순환을 왜 재현하려 하는가. 후보를 도운답시고 자신들의 권위나 챙기는 듯한 인상은 남들이 보기에도 역겨워 보인다.
정 후원회 모임이 필요하다면 후원회 관계자들만 비공개 모임을 갖고 선거전략을 숙의해도 될 것이다.
이제 구태의연한 선거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신선하고 새로운 선거운동이 우리 한인사회에 정착할 때도 된 것 같다. 길고도 먼 우리네 이민생활 여로에 광신의 신도처럼 행복을 더듬고 찾고 갈구하듯 지난날의 쉰냄새 나는 열풍을 버리고 새하얀 겨울의 눈 풍경처럼 깨끗하고 밝은 그런 한인사회를 보고 싶고 또 만져보고 소유하고 싶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