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미국 뉴욕으로 입양된 여동생을 수년간 애타게 찾던 언니가 뉴욕·뉴저지 한인입양아단체와 주뉴욕총영사관의 도움으로 노력에 대한 결실을 보았다.
경상남도 진해시에 거주하는 김정미씨는 76년도에 뉴욕 미국인 가정에 입양된 여동생 김윤미(당시 3살)씨를 찾기 위해 지난 8년간 한국에서 미국과 한국 공관을 찾아다니며 탄원했다.
김씨가 찾아 나선 여동생은 선원인 아버지가 배를 타고 외국에 나간 사이 이웃들이 청각 장애인인 어머니 혼자 두 자매를 어렵게 부양하고 있음을 안타깝게 여겨 부산 동방아동복지재단을 통해 미국에 입양됐던 것.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되고 또 부모의 건강이 나빠지자 김씨는 98년 12월 동방복지회를 상대로 고소를 접수시키고 미국대사관, 부산 동부경찰서,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외교부, 보건복지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 관계기관에 동생의 소재를 확인해 달라고 탄원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김씨는 그러나 동생 찾기를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수단으로 99년 2월20일 대통령 비서실에 동생의 생사만이라도 알게 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비서실은 경찰청으로, 경찰청은 주뉴욕총영사관 주재관에게 소재확인조사를 지시했다.
99년 3월 김씨의 민원서류를 이첩받은 총영사관은 김씨의 동생이 76년 11월2일 뉴욕 롱아일랜드 거주 제시 스클라(당시 54세)씨에게 입양된 것을 확인, 스클라 성을 가진 사람 200여명의 주소를 입수, 협조 요청편지를 발송했다.
총영사관은 또 뉴욕과 뉴저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입양인단체 AKA, 세종캠프, 입양자 보호봉사단체, 언론사 등에도 협조를 부탁했다.
그 결과 총영사관은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88년 메인주로 이사해 고등학교를 각각 졸업한 뒤 오로노 대학에서 특수교육학과를 전공, 현재 메사추세츠주 케이브 코드 지역에서 특수학교 교사로 근무중인 김윤미(미국명 Amy Sklar)씨를 지난달 찾아냈다.
또 입양된 김씨가 최근 결혼해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어 20여년간 헤어져 있던 자매에게 각각 연락을 취해 서로의 소식을 알게 했다.총영사관 관계자는 2일 "민원 내용을 보니 언니가 동생을 찾기 위해 애타게 뛰어다닌 사실이 너무 가슴아팠다"며 "좋은 결과를 전해줄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24년만에 생사를 확인한 두 자매는 적절한 시기를 잡아 상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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