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31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연방기금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금리는 현행 6.0%에서 5.5%로 낮아졌다. FRB는 지난 3일에도 금리를 6.5%에서 6.0%로 0.5%포인트 인하했었다.
FRB는 또한 일반 은행에 대한 대출 금리인 할인율도 0.5%포인트 인하했다.
FRB가 한달 사이에 금리를 0.5%포인트씩 두 차례나 내린 것은 지난 91년이후 처음이다.
또 FRB는 미국 경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것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혀 조만간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FRB는 발표문에서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가에서는 이날 지난해 4/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5년 반만에 최저치인 1.4% 성장에 그쳐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2%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지난해 하반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상반기보다 크게 둔화한 2.8%로 집계, 미국 경제가 경착륙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로인해 월가 일각에서는 이날 금리를 0.75%포인트까지 내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있었다.
ABN AMRO증권 차상헌 애널리스트는 "경제가 급격히 둔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있다"며 "이번 조치로 인해 자금의 유동성이 원활해져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차씨는 특히 "경기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이며 시기는 빠르면 한달안이나 오는 3월말로 예정된 FRB정기 모임에서 단행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주식시장은 이날 FRB가 당초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데 힘입어 오후 중반 잠시 상승 탄력을 받는 듯 했으나 곧 하락 반전해 결국 나스닥 종합지수가 2% 이상 하락한 상태로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는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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