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부모들에게 이민동기를 물어보면 자녀 교육 때문이라는 답이 가장 많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교육제도가 잘 정립 돼 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진정한 자녀교육은 가정교육에서 나온다는 것을 잊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얼마 전 한국 식당을 찾았다가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혼이 빠져셔 돌아 온 적이 있다. 같이 만난 선배 가족의 아이들이 식당을 휘젓고 다녔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무거운 한국음식을 나르는 웨이트리스와 부딪치기도 하고 다른 테이블에 있는 손님의 다리를 치며 뛰어 다녔다. 순간 저러다 뜨거운 국물에 데거나 사기그릇이 떨어져 다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떠올랐다. 이어서 모처럼 외식 나온 사람들의 오붓한 시간을 망치게 하지는 않는 것인지 다른 테이블에 있는 손님들의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식당 매니저들이 “아이들이 참 이쁘네요”하면서 아이들을 안아 식사가 끝날 무렵까지 봐줬다. 한창 바쁜 시간이었지만 밀려오는 손님을 안내하는 것보다는 식당을 무법천지(?)로 만드는 아이들을 격리시키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이 지경이 되자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식사를 했으나 선배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들을 내버려 둔채 식사를 마치는 것이었다. 이런 광경은 한인식당에 가면 종종 목격하게 된다.
미국식당에 가면 이와 정 반대의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미국 부모들은 간혹 아이들이 장난이 치고 싶어서 엉덩이를 들썩이면 조용하지만 엄하게 다스린다.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예의를 어려서부터 주입시키는 것이다.
자녀들에게 자유와 방종의 차이를 구분 지어 주고 이러한 교육은 학교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미국이 최고의 선진국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자녀교육을 가장 잘 시키는 것으로 정평이 난 유대인도 가정교육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 천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세계 곳곳에서 이방문화에 물들지 않고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국의 한 학자가 ‘우리 나라 만큼 교육에 열심이면서 또한 우리 나라 만큼 교육에 문제점이 많은 나라도 드물 것이다’고 한 말은 빗나간 교육의 한 단면을 드러낸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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