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12시, 싸늘한 날씨에 가랑비 내리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서쪽 발코니에서 제43대 대통령 당선자 조지 부시의 취임식이 하늘을 찌르며 우뚝 솟은 건국대통령 ‘조지 워싱턴’ 기념비를 굽어보며 헤아릴 수 없는 군중이 군집한 가운데 수십마리의 평화의 비둘기 떼가 의사당 하늘을 날으고 20발의 대포소리가 웅장하게 울려퍼지는 순간, 엄숙히 거행되었다.
1825년 존 아담스 대통령 부자처럼, 미국역사상 두번째로 직선에서 패하고 선거인단 간선에서 대통령이 된 조지 W. 부시대통령은 분열된 국민여론의 아픔을 깊이 인식하고 화합과 복합돼 가는 인종다양성을 포용하는 정책, 허술해진 국방력 강화, 흐트러진 가족의 단합, 물질의 풍부 보다는 인격과 도덕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건국정신을 외치며 새로운 시대의 도전, 새로운 지도자의 자세, 지도력의 중요성을 25분의 상대적으로, 간결하고 의미있는 취임사 속에서 피력했다.
거리 구석구석에서 부시대통령을 “선거를 훔친 자”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당선을 규탄하는 데모군중 때문에 시가행렬 대통령 승용차가 멈춤을 계속하기도 했다. 혼돈 속에서도 질서와 준법정신으로 도도히 맥을 이어온 미국의 평화로운 정권교체 전통은 오늘의 미국을, 세계의 민주주의 의회주의 챔피언으로서의 상징을 또 한 번 과시했다.
비교적 낮은 음성으로 침착하게 연설을 시작한 부시대통령은 사회정의, 균등한 기회,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는 민주주의 근본정신이 오늘의 미국을 만들었음을 강조하면서 그 민주주의 신념과 정신은 모진 바람 속에서도 세계 각국에 뿌리를 깊이 내리는 씨앗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작은 정부를 부르짖으며 감세정책으로 열심히 일하는 미국 근로자들의 노력과 기업정신을 보상시켜 주겠다고 역점을 두는 순간, 의사당 앞부터 워싱턴 기념관까지 운집한 관중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세계 최부호국의 취임식장에는 꽃다발 하나 없는 검소한 예식을 보면서 온갖 겉치레 행사를 치르는 낭비성 한국사회에 교훈적 표본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25분의 짧은 취임사가 남기는 여운은 말 보다도 행동을 중요시 하겠다는 부시대통령의 새로운 영도력에, 미국의 밝은 미래와 나아가 세계의 번영과 평화에 간절한 기대를 걸면서 Caldwell목사의 축도, 신이여 “사명보다도 교만을 택한 죄, 원칙보다도 인기를 택한 어리석음, 도덕보다도 물질주의를 택한 우매함을 용서해 주소서”를 음미하며 부시대통령에 신의 가호를 비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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