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가 한 편의 영화 때문에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 시네코아 극장에선 새 한국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눈엔터테인먼트, 김대승 감독)의 첫 시사회가 펼쳐졌다. 이병헌 이은주 주연의 멜로물인 <번지 점프를 하다>는 ‘멜로물 홍수’ 속의 한 작품으로 별 기대없이 봤던 관계자들을 충격과 감탄 속으로 밀어넣었다. 시사를 마치고 극장을 나온 사람들은 저마다 상기된 표정으로 "놀랍다" "이런 멜로도 있구나" "훌륭한 작품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번지 점프를 하다>는 실제로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멜로물의 이야기 구조가 색달라 봐야 얼마나 다르겠나’라는 고정 관념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수준이었다.
<번지 점프를 하다>는 평생에 딱 한 사람만을 가슴에 담아놓는, 지독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설사 죽음이 사랑을 갈라 놓더라도 환생해 다시 만난다는, 세태를 거역하는 사랑이다.
<번지 점프를 하다>는 다시 만날 때 상대의 모습이 기대 밖이거나 사랑할 수 없는 상태라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옛 감정이 되살아난다는 논리 아래 이야기를 전개했다.
이병헌과 이은주가 80년대 초반 대학생으로 만나 예쁜 사랑을 일궈나가는 중반까지 <번지 점프를 하다>는 ‘예쁜 영화’ 가운데 하나로 그친다. 하지만 갑자기 17년이란 세월이 건너 뛴 다음부턴 충격적인 내용이 시작되고, 그러면서 <번지 점프를 하다>는 단숨에 한국 멜로물 가운데 최고의 문제작으로 격상된다.
고교 교사로 변한 이병헌의 마음 속에서 남자 제자를 향해 이상한 감정이 싹트는 것이 그 출발점이다. 이를 동성애로 간주하는 사회 편견을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번지 점프를 하다>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사랑으로 그리고 있다. 실제로 영화를 본 관계자 모두 "동성애로 오해할 수도 있으나 그것을 통해 거꾸로 너무나 아름답고, 애절한 남녀간의 사랑을 그렸다. 그 뛰어난 발상이 놀랍다"고 입을 모았다.
제작 단계에서 시나리오와 내용을 극구 숨긴 다음 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때문에 <번지 점프를 하다>는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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