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사하는 사람, 한우리 봉사회
▶ 우편물 번역부터 웰페어 궁금증까지
지난 5일 오후 4시 15분 가든그로브 아카시아 노인아파트 로비는 각종 고지서를 손에 든 한인 노인들로 가득 들어찼다. ‘한우리’ 소속 한인 대학생 봉사자들이 아파트를 찾아와 우편물 처리를 도와주는 날이기 때문이다.
"할머니, 7일부터 이 우표 붙이셔야 돼요"
금요일 오후 가든그로브 소재 한 노인아파트의 3층 로비에서 ‘한우리’ 회원 연제인(24)씨가 박영아(87) 할머니의 귀에 대고 7일부터 국내우편요금이 34센트로 오르니까 1센트짜리 우표를 더 붙여된다고 거듭 주지시키고 있다.
한인대학생 봉사단체인 ‘한우리’(회장 김인원)는 매주 금, 토요일 가든그로브와 LA다운타운에 있는 7개 노인아파트를 방문, 영어가 불편한 노인들에게 일일이 고지서 내용을 설명해주고 수표쓰기와 밀린 우편물 처리 등을 돕는 일을 12년째 계속해오고 있다.
’한우리’ 회원들이 하는 일은 이 뿐만이 아니다. 한미연합회(KAC)와 연계, 한인 노인들의 시민권 인터뷰 통역을 돕고 있으며 한인건강정보센터(KHEIR)의 무료건강검진 프로그램에서도 도우미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밖에 기획행사로 어머니날엔 800여개 꽃을 접어 노인들 가슴에 달아드리는가하면 봄·가을로 노인들과 함께하는 야외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현재 ‘한우리’에서 활동중인 회원은 20여명. 모두 20대 초반의 1.5세 대학생이다. 회원들은 대부분 친구소개로 ‘한우리’에 가입해 대학시절동안 활동하고 사회인이 되면 후원자로 물러난다. 한 두시간 남짓이긴 하지만 매주 금요일 오후나 토요일 오전을 헌납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마음가짐으로는 쉽지 않은 일인데 이들은 활동에 드는 비용을 주로 통역 아르바이트 수입 등 회원들 자비로 꾸려가며 봉사정신에 충실하고 있다.
감각적인 재미만 찾아다녀도 시간이 부족할 한창 나이에 이같이 숨은 봉사를 실천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한우리’ 회원들은 "매주 우리를 기다리며 반기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돕는 일에서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교 12학년때부터 활동해온 송효석(22)씨는 "마음맞는 학생들이 스스로 꾸려가는 소박한 모임이지만 ‘한우리’에 대한 회원들의 애정은 각별하다"며 "앞으로도 한인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복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고안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한다. ‘한우리’는 현재 웰페어 관련 각종 법규를 한국어로 번역해 모아 놓은 인터넷 홈페이지도 제작중이다.
이날 ‘한우리’ 학생들의 도움으로 우편물 처리를 마친 박화세(76) 할머니는 "아파트 노인들이 매주 한우리 학생들만 기다린다"며 "멀리있는 자식들 대신해 돌봐주는 학생들이 너무 고맙고 대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연락처 714) 393-9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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