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휴스턴에서 9일 발생한 한인 일가족 3명 총기살해 및 부인살해 사건의 범인이 결국 자살로 막을 내린 한인 박기영씨 사건(본보 1월 11일자 A1, 3면 보도)과 관련 가정문제 전문가들은 뉴욕일원 한인가정도 제2, 제3의 박기영 사건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뉴욕가정상담소의 이보나 소장은 "가정폭력피해자의 3분의 1 가량이 이번 사건과 마찬가지로 의처·의부증에 의한 것"이라며 배우자에 대한 신뢰결여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가정문제연구소(소장 레지나 김)의 2000년 상담통계에서도 의처·의부증에 해당하는 배우자의 정신적 학대 상담케이스가 전체(1,611건)의 6.8%(109건)를 차지했고 박기영 사건의 근본원인이 됐던 도박문제 역시 전체의 6.5%(105건)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본보 4일자 A3 보도).
특히 도박중독자들은 재산을 탕진한 뒤 자신은 실패자로 타인은 자신과의 비교대상으로 대비시키면서 자격지심에서 오는 피해의식이 강해지게 되며 따라서 배우자 주변 인물을 대상으로 자연적인 의처증·의부증 증세로 전환되는 시발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인사회 내 상담소에는 배우자의 외도 여부를 의심한 한인들의 몰래카메라와 도청장치 설치, 전화대화 녹음 등에 관한 위법성 문의가 상당수 접수되고 있으며 카메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전화도청장치 설치문의가 타운 내 관련업종에 종종 문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문제 전문가들은 의처·의부증은 꾸준한 정신과 상담을 통해 피해의식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쌓으며 배우자에 대한 신뢰구축을 위해 부부가 함께 노력하는 길 외에 달리 해결책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 전문가들은 도화선에 불이 당겨진 폭발직전의 폭탄처럼 도박, 의처·의부증으로 인한 뉴욕일원 한인가정의 문제의 심각성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