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들을 포옹할 수 있는 시민이 사는 곳이 바로 세계 최고의 도시입니다." 불법 체류자들을 포함한 모든 이민자들을 옹호하는 주제의 미사가 8일 맨하탄 소재 성 패트릭 성당에서 집전됐다.
에드워드 이건 뉴욕시 가톨릭 대교구 대주교가 직접 집전한 ‘낯선 이민자들을 환영하는 미사’에는 2,500여명의 이민자들이 운집, 신분 문제로 마음앓이를 하고 있는 모든 이민자들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이건 대주교는 이날 강론에서 "베들레햄으로 향하던 마리아와 요셉은 마을이나 여관에서 그들을 받아주지 않아 결국 마구간에서 아기 예수가 탄생했다"며 "만약 여러분은 오늘 당장 임신한 낯선 이민자 여성과 남편이 여러분의 도움을 청했을 때 그들을 위해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 대주교는 이어 "낯설고 배고픈 자들을 위해 사랑을 베풀라고 한 예수의 가르침을 우리는 실행으로 옮겨야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도시인 뉴욕에 살고 있는 우리는 낯선자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날 미사에서는 이민자들의 인권을 호소하는 내용의 기도가 영어와 중국어, 스패니쉬, 폴리쉬, 이탈리안, 크레욜 등 5개 언어로 행해졌다.
한편 이날 미사에 참석한 브라이언 맥라글린 뉴욕주 하원의원은 "이건 대주교의 강론 내용이 워싱턴 정계까지 울려 퍼져 이민자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법안이 많이 통과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세계의 모든 다민족이 함께 살고 있는 뉴욕시를 세계 최대의 도시로 만드는 것은 바로 이민자들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미사에는 히스패닉계 이민자들과 노조단체들이 대거 참여했으나 한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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