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까지만 해도 연말·연시가 되면 가장 바빠지는 사람들 중의 하나가 우체국 직원들이었다. 부모나 친지, 친구, 연인들에게 보내는 성탄 카드나 연하장이 동네 우체국마다 산더미처럼 불어나면서 직원들은 밤을 새워 일을 해야 했다.
카드는 지난 한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는 것이 보통이지만 원래 기원은 19세기 중반 영국의 한 미술선생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한 제자에게 만들도록 한 것이었다고 한다.
카드를 통해 한해를 마감하면서 알고 지내는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고 예수의 이웃 사랑 정신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이후 각국의 우편제도가 발달하면서 카드 보내기는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풍습으로 자리잡게 됐다. 그러나 카드는 이러한 의미와는 달리 요즘은 그동안 잊고 지내던 미안함을 대신하거나 또는 사업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형식적인 인사치레 수단으로 퇴색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시중에서 틀에 박힌 문구가 인쇄된 카드를 구입해, 이름 석자만 바꿔 적어 보내는 식이다. 학창시절 이 맘때가 되면 친구들과 연인들끼리 카드 만들기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손수 그림을 그려 물감으로 칠을 하고, 색종이를 잘라 온갖 모양으로 치장을 한뒤, 맘에 드는 글귀나 시를 찾아 적은 카드를 보내곤 했다.
그래도 요즘에 시중에서 파는 카드보다는 세련되고 화려치는 못하지만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정성이 가득했던 것이 사실이다.
뉴스에 의하면 연말연시 전체 우편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카드가 최근 몇 년새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카드 인쇄업자들이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원인은 인터넷 전자카드 서비스의 급속한 확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앞으로 종이카드는 더욱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긴 동영상 입체카드에 목소리까지 담은 무료 카드를 클릭 한번으로 간단하게 보낼 수 있으니 당연한 듯 싶기도 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이버 시대라지만 점차 사라져 가는 종이카드가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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