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재(미주한인청소년재단 회장)케네디 집안의 마지막 횃불을 든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왔을 때 채널 2 이브닝 뉴스의 앵커맨이었던 로저 머드(Roger Mudd)는 그에게 묻고 있었다. “왜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Why do you want to be a president?) 질문을 받은 에드워드 상원의원은 급소를 찔린 양 횡설수설하다가 인터뷰가 끝남과 동시에 대통령이 되고자하던 욕망도 물거품으로 끝남을 보고 있었다. 몇년 전 일이다.
도하 한인 언론을 보니 내년4월에 있을 제27대 뉴욕한인회장 출마예상자들의 사진과 의향을 곁들인 기사를 보고 나름대로 몇가지 질문을 던져보겠다. 로저 머드는 아니지만.
1. 왜 한인회장이 되고 싶은가? 자기 철학과 소신과 소위 비전을 이 질문은 포괄하고 있지만 스스로 자신에게 “나는 왜 한인회장을 하고 싶은가” 물어보면 될줄 믿는다.
2. “나는 누구인가”를 하루에 한번쯤 물어본 적이 있는가? 환언하면 자기 탐구를 해본 적이 있느냐는 말이다.
3. 미국 역사나 한국 역사(국사)를 정독해 본 적이 있는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국도 알아야 하지만 조국을 이해해야 하는 이중적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4. 영어 독해나 구사에 어려움은 없는가. 2년 임기동안 한인사회를 대표하다 보면 영어를 읽고 이해할 뿐더러 이 사회의 정치인들과의 만남에서나 대중 집회장소에서 영어를 구사해야 할 기회가 많을 줄 믿는다. 이곳에서의 영어는 학력의 자랑거리가 아니라 한인회장의 직무수행에 필수조건이다.
5. 미국의 양당제도를 연구해 보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지향하는 근본적인 사회, 정치, 외교, 안보 등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있는가. 8년간의 민주당 대통령에서 이제 공화당 출신의 조지 부시가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금 소수계 중의 소수인 한인사회에 대한 정책변화는 있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양당이 추구하는 정강을 이해하는 데서 구할 수 있다고 본다.
6. 마지막으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급변하능 요즘, 미주 한인사회의 역할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아야 될줄 믿는다. 얼마 전 K.F.I.(Korea Forum International) 초청연사의 말처럼 미주한인은 제3자적 입장에서 약간의 거리를 두고 냉철한 이성으로 남북교류의 길잡이 노릇도 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민족통일이라는 뜨거운 명제를 간단없이 추구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제발 한인회장 선거를 대선(대통령선거)이라 일컫지말고 마지막 봉사자리가 한인회장이라고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정치는 한시적이지만 봉사는 무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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