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큼지막하게 네 사람 후보의 사진과 한인회 회장 선거에 관한 기사가 큰 자리를 잡았다. 아, 벌써 회장 선거를 할 때가 되었나 싶었다. 매번 선거를 치루면서 우리는 간·직접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있다. 한국에서부터 여기까지 끌고온 분위기와 현지의 자유분방한 환경의 어울림 탓인지, 간혹 어이없는 소란을 보기도 한다.
역시 저런 분이면 한번쯤 한인사회를 위해 일해야지 라든가 그 사람이야말로 우리의 지도자감이야 하는 사람이 있다. 한편으로 왜 저 사람은 저기에 나와있을까 라든지, 이름 한번 낼려고 되게 용쓰네 하는 뒷소리들을 한다. 어떻든 무슨 일에도 이견과 비난은 있는 법이지만 이미 후보들은 공인으로서 우리 앞에 섰기 때문에 그 소리들을 감수할 준비가 충분하리라고 본다.
우리 손으로 뽑는 지도자이니 만큼 그것은 우리를 대신할 수 있도록 중요한 일을 위임하는 것이다. 좋은 생각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 또한 어쩌다 우리 앞에 선을 보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늘 우리 커뮤니티 안에서, 우리들의 문제를 함께 나누어 왔던 사람이어야 한다는 필연적 조건에 동의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안녕과 행복을 원하는 동포들이라면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여러번 실망해 왔고 용두사미의 약속에 익숙해져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우리 한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와는 관계가 먼 일들을 당당하게 하는 예가 없었나 하면 선거 부정이니 명예훼손이니 온 동네가 시끄러웠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
몇가지 당부 말씀이 있다. 어느 입후보든지 더 깊이 더 가까이 한인 커뮤니티와 직접적으로 실제적으로 함께 살아보면서 어떻게 이끌어가는 삶이 우리 민족을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면서 좋은 미국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진정으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막연한 사상이 아니다. 어느 입후보가 대단한 공약을 가지고 회장이 되고 난 후에 임기가 끝났을 때에 과연 이 사회와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진짜 진짜 실생활에서 환경이 바뀐 것을 우리가 모두 느낄 수 있는지, 정말 우리의 이민역사가 이 땅에 우리 자손을 위해 정도를 향해 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 했는지...
물론 정해진 기간의 한계와 어려움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지만 입후보는 왜 내가 한인회장으로 뜻을 정했는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입후보 자신과 우리 동포들의 리얼 라이프 앞에서 진정으로 자신의 생각과 일이 보람있고 진정한 소명을 다하는 일인지를.
기사에서 한번 더 놀란 일은 공탁금이 자그마치 6만불이나 된다. 돈 없는 사람은 능력과 여건과 관계없이 이 돈 때문에 입후보나 해보겠는가 싶어지다가 역시 자신의 물질과 능력을 다 바쳐서 일하기를 결심하는가 싶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의 이민현장에서 돈과 야망으로만이 모든 것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쯤은 우리 모두가 안다.
진심으로 입후보자에게 바란다. 입후보 했을 때의 마음과 의욕이 회장이 된 다음에도 한결같아서 임기동안이 정말로 일하는 즐거움과 성취해 나가는 기쁨이 되고 함께하는 우리들도 흐뭇한 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이 기회에 또 한마디 하고 싶은 것은 동포들의 참여도다. 우리가 뽑았으면 우리가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같이 참여해야 된다. 회장 혼자서나 한인회 단독으로 모든 일을 다할 수는 없는 것이다.
모든 관계는 상대적이다. 즉, 한인회장이 개인의 명예욕에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동포사회를 위한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이면 동포들이 거기에 응해 지원해줄 것이다. 또 동포들이 뽑은 뒤에 존경해 주고 협조해 주면 회장도 또 그렇게 행동할 것이다. 우리 동포들과 회장 후보자들 모두가 이런 상대적 관계를 명심하고 이번 회장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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