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닷컴 기업들의 휴·폐업이 줄을 잇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떼돈을 벌 것이라는 기대 속에 한인사회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던 닷컴 기업들이 수익구조의 취약과 자금줄이 막히면서 줄줄이 도산의 길로 빠져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한인사회에 새로운 사업 모델로 부상하면서 설립됐던 한인 온라인 사업체 수는 대략 20여 개. 이 중 15개 이상의 기업들이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에 들어갔거나 아예 문을 닫았으며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업체는 3-4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폐업한 업체들만 꼽아도 온라인 델리 소매업체인 ‘델리그로서리닷컴’(deligrocery.com), ‘서울그로서리 닷컴’(seoulgrocery.com)과 ‘델리투고닷컴’(deli-2go.com)을 비롯, 세탁업체인 ‘와이낫클린닷컴’(ynotclean.com), 캐터링 서비스업체 ‘쉐고르메’(chezcater.com) 등 상당수에 이른다.
온라인 청과 업체인 ‘프룻&베지터블닷컴’(fruit-n-vegitable.com)과 네일싸롱 예약 지원업체인 ‘이지네일닷컴’(e-znail.com), 도서 판매업체 ‘우리북닷컴’(uribook.com) 등도 현재 자금압박과 수익성 악화로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한인 세탁업자와 델리 업자들의 프렌차이즈 화를 표방했던 와이낫클린닷컴과 델리그로서리닷컴은 프로그램 개발과 회원확보 등 사업 제반 요소를 갖추고도 추가 운영 자금확보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오픈도 못한 채 결국 문을 닫아야만 했다.
이처럼 한인 닷컴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경영 유지를 위한 충분한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등 수익구조가 빈약한데다 최근 닷컴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적인 시각이 만연해지면서 자금조달이 단절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부분의 한인 닷컴 기업들의 경우 차별화된 기술 개발에 의한 수익성 있는 사업모델을 마련하기보다는 한탕주의식 투기적 이익이나 가입자 확보에만 열중한 결과 나타난 당연한 귀결이라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아이콤의 티케이 김 인터넷 개발실장은 "최근들어 뉴욕일원의 전체 닷컴기업 중 약 20%가 도산한 가운데 한인 기업들의 폐업도 속출하고 있다"며 "특히 자본력과 기술축적이 미미한 한인 업체의 경우 이같은 추세는 더욱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 전문가들은 한인 닷컴기업들이 생존전략 차원의 보완책으로 ▲기술 개발로 경쟁력 제고하려는 기업들의 자구노력과 함께 ▲사업성격에 부합하는 수익 모델의 개발 ▲폭넓은 시장확보를 들고 있다.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사업 시스템 구축으로 위험을 줄이는 한편 필요하다면 동종 업체간의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노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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