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소라(31)가 제자리를 찾았다.
2년 넘게 KBS 2TV <이소라의 프로포즈> MC 활동에 주력해온 이소라는 오랜 만에 4집 앨범 <꽃>을 발표하고 노래로 팬들을 만난다.
"좋은 앨범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MC 아닌 가수로 팬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절박했습니다. 하지만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참고 또 참았어요"
이소라의 제자리 찾기 노력은 앨범 수록곡들에서도 드러난다. 3집 앨범 <분노>에서 전자기타 음을 강조한 록을 시도했던 이소라는 이번에 특유의 음색으로 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오랜 음악 동반자인 김현철이 프로듀서를 맡아 사랑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그의 노래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었다.
4집 <꽃>의 첫 곡에서 마지막까지 일관된 분위기는 부드러움과 따뜻함. 불필요한 꾸밈을 배제한 절제된 편곡과 이소라의 풍성한 음성이 전체를 감싸고 있다. 발라드, 보사노바에서 재즈에 이르기까지 이소라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장르가 두루 갖춰져 있다.
타이틀곡은 ‘제발’. 지금까지 그녀가 토해냈던 음색 중 가장 간절한 소리를 낸다. 김현철이 만들어낸 멜로디와 이소라의 노래말이 애절하게 얽혀드는 속에 이소라는 흐느끼는 듯한 독백 창법으로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한영애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가을 시선’은 클래식한 편곡이 돋보이는 곡으로 감상용 1순위에 꼽히고 있으며 ‘It’s Gonna Be Rolling’은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후배 박효신과 함께 불러 화제가 되고 있다.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들로 앨범을 채웠다는 이소라. 추운 겨울 듣는 이의 가슴의 따끈한 사랑의 불을 지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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