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연말분위기로 분주하다.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평소 아끼고 존경하는 주위 사람들을 위해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무슨 선물을 선사할까 고민하며 상점 앞에서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자주 띄고 있다. 연말이면 의례 서로 주고받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과연 우리에게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크리스마스는 인류를 위해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다. 말하자면 예수님의 생일날이다. 하지만 이 세상은 생일날의 주인공인 예수님에게 어떤 선물을 드릴까 생각하기보다는 주인공도 없이 우리끼리 서로 즐거워하는 분위기다. 다시 말하면 바로 내 생일날 손님들을 초대했는데 정작 파티의 주인공인 나는 안중에도 없고 손님들끼리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자기들끼리 즐거워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주인공은 있으나 주인공이 완전히 배제된 이 세상의 크리스마스는 우리에게 진정 무슨 의미인지 때론 혼란스럽다. 그저 때가되면 선물을 사들고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며 습관처럼 자리잡은 연말행사의 하나가 되었고 웃어른들에게 그리고 주위사람들에게 무엇이고 사들고 찾지 않으면 인간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듯 죄책감마저 들게 하는 이런 분위기가 세상의 크리스마스이다.
예수님은 우리 주위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신다고 한다. 때론 길거리 노숙자의 모습에서, 병들고 약한 자의 모습에서, 홀로 외로운 우리 이웃의 모습에서 등등...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그늘진 곳에서 그리고 우리가 쉽게 외면하는 그런 곳에서 예수님은 그렇게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신다고 한다. 그들에게 베푸는 온정이 바로 예수님께 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주인공 없는 생일잔치에 초대손님들끼리만 웃고 떠드는 말도 안 되는 크리스마스가 되기보다는 진정으로 누구의 생일잔치이고 누구를 위한 크리스마스인지 우리가 한번쯤 돌이켜 보는 것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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