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소사이어티 주최로 열린 한반도 관련 강연회에서 양성철 주미대사는 "남북 관계에 대해 한국 정부가 너무 낙관적인 태도를 갖고 순진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러한 패배주의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4일 워싱턴 DC내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서 「한반도:화해의 약속과 도전」 이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서 양대사는 대북 정책과 관련 "북한이 태도를 바꿀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상호 신뢰 속에 대화를 지속하면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대사는 또 "김대통령의 햇볕 정책은 과거 정부의 정책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대사는 "햇볕 정책은 북한의 군사력 증강은 반대하되 어려움에 처한 경제는 돕는다는 분명한 정책을 토대로 한다"고 설명하면서 "북한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대화와 억제의 양면 정책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대사는 "북한이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와도 적극적인 외교 관계를 맺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도 양대사는 "한국이 지금 심각하게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없다"고 못박았다.
양대사는 "김대중 대통령은 외부적으로 한반도내에 아직 상존하고 있는 냉전 구조를 종식시키는 일과 내부적으로는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경제를 다시 일으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를 위해 한미 두나라의 협력 관계 증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대사는 또 "한국이 풀어야할 숙제들은 사회적, 정치적, 관료적, 국민의식적, 시간적 난관들을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전직 대통령들이 국민이 원하는 만큰 개혁에 성공하지 못해 김대중 대통령의 개혁에 대해서도 회의를 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대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개혁은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5개의 조건을 들었다.
첫째로 양대사는 "오랜 정치 생활 동안 겪은 역경을 이겨낸 정치인으로서 그의 개혁에 대한 집념은 분명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와 함께 "김대통령이 추구하는 경제 개혁 정책과 시스템은 한국이 반드시 적용해야 할 것들"이라고 양대사는 설명하면서 "한국 경제는 세계화에 걸맞는 급진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양대사는 한국이 IMF 체제에서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는 점, 한국인들이 변화 개혁에 대한 열망이 강렬한 점 등을 다른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획기적인 변화에 따라 마련된 이날 강연회에서 도날드 그레그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이 양대사를 소개했으며 강연회에는 미국 주요 언론인들이 초청돼 오찬을 함께하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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