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제일 잘된 탁아소를 구경할 기회가 있었다. 너무도 시설이 잘 되어있는 실내 수영장에서 3살, 4살된 아이들에게 선수들이 재미있게 수영을 가르치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였다. 돈이 많은 나라니까, 라고 하기보다는 열심히 가르치려는 젊은 선생님들이 많은 것이 부러웠다.
이 선생들이 대개 고등학교 수영선수들로 공부만 강요하는 부모 밑에서 햇빛도 못 보고 공부, 공부만 하는 젊은이가 모두 자라면 어떠한 삶을 살까, 과연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탁아소에서 한 아기의 엄마가 내일은 자기가 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이 아기를 내일은 아빠가 데리러 온다고 하는데 그 탁아소에서는 어린이들이 들어올 때 픽업할 수 있는 사람의 이름과 암호가 다 기록돼 있어서 아무리 생부라고 할 지라도 이 보호자 명단에 없으면 픽업할 수가 없게 되어 있단다. 그래서 이 엄마가 그 아기의 아빠에 대한 설명을 해야만 하는, 단 1회의 기회에 한해서 아빠 집으로 데려갈 수 있단다.
이 부모는 별거중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는 것이다.
그 탁아소의 절반 가량의 아이들은 부모가 있어도 엄마 따로, 아빠 따로 살기 때문에 이런 안전보호장치가 필요하단다. 만약 부모 중 한쪽에서 너무 보고 싶어서 슬그머니 데려갈 경우 탁아소가 책임을 지게 되어 있다.
과연 이들이 얼마나 이 세상에서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행복할 권리가 있는가, 하고 물어보고 싶다. 누구에게? 이것이 나를 답답하게 한다.
부모가 ‘내가 불행하니까 너도 불행해야 한다’는 보복심리가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얼마나 잔인한가.
이혼자들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사랑이 식어서 이혼한다고 한다. 삼복더위에 얼어죽을 말이다. 사랑이 무언지 평생 모르고 살 사람들이다. 결혼은 서로가 존경하는 관계가 아니면 사랑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서로가 존경하는 관계는 꼭 많은 학식과 인격이나 재물이 있어서가 아니다. 존경이란 그 사람이 유식, 무식을 떠나서 그 인간의 삶에 대한 향기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은은하며 진해지는 인생의 풍부함이랄까, 금방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의 반대라고 하면 알기 쉬울까?
사랑 타령만 하니까 사랑이 무엇인지 어떤 것인지 알지도 못하고 시건방 떨다가 결국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고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사랑의 아름다운 점을 하나 들라면 내가 낮아지는 지혜다라고 말하고 싶다. 무조건 지혜없는 낮아짐은 상대편을 더 망가뜨리는 일을 범하기가 쉽다. 그래서 항상 지혜로운 사람들의 겸손은 가까우면서도 쉽게 범접 못하게 하는 힘에 있다.
이러한 지혜로 평생을 사는 부부가 행복해야 자식들도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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