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이란 거대한 단어에 걸맞게 올해는 그야말로 2000년도라는 특별한 해에만 일어날 수 있는 대형 이벤트들의 연속이었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알리는 뉴욕의 소리는 샴페인 코크나 팡파레 소리가 아닌 한인 밀레니엄 베이비 레베카 이양의 우렁찬 울음소리였다.
2000년도 뉴욕시에서 출산한 첫 아기가 한인이라는 기쁨도 잠시, 뉴욕시 청과업계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한인 업주들은 뉴욕시 위생국의 티켓보다 몇배나 더 무서운 ‘노조’라는 새로운 장벽에 부딪히게 됐다.
47년이란 세월동안 자존심 대결을 해오던 남북의 정상들은 마치 올해가 한국전쟁 발발 50주년이라는 사실을 의미하듯 6월에 평양에서 결국 나란히 손을 잡았다. 그 악수야말로 한쪽 지도자를 일약 한국의 최고 스타(우리가 언제부터 김정일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라 불렀던가?)로 만들었고 한쪽 지도자에게는 노벨 평화상을 안겨줬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지도자의 이미지나 노벨상 보다는 이산가족이라는 아픔을 희망으로 바꿔놓았다는 사실일 것이다.
미 정부와의 소송 싸움으로 머리가 아팠던 억만장자 빌 게이츠는 불우한 학생들을 위해 수억달러의 장학금을 전달, ‘돈은 이렇게 쓰는 것이다’라는 예를 보여준 반면, 20대의 무서운 아이 진승현은 ‘돈을 이렇게 쓰다가는 혼이난다’라는 예를 보여줬다.
사채와 관련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됐던 이경복씨는 무죄 평결을 받았으나 돈으로 인생을 즐기던 고영찬씨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000년 10월의 어느 한 가을날 올해 78세의 한인 노인은 ‘이제 서브웨이 월드 시리즈도 봤으니 또 볼게 무엇이 있겠느냐”며 말했다. 그후 한달이 넘은 오늘 미국은 대통령 선거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는 역사상 가장 기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또다시 한해가 저문다.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자. 과연 난 미국에 거주하는 인구 수중 한명으로 등록했는지...
또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해보자...과연 난 올해에는 꼭 유권자 등록을 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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