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동북부에서 식료품가게를 운영하는 한인이 아이스크림을 사려던 흑인 고교생들과 싸움을 벌인 후 가게 앞에 폭탄이 터지는가 하면 흑인 단체들이 불매운동을 벌이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 가게 폐쇄 회로 TV(CCTV)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2일 14-15세의 흑인 여학생 3명이 한인인 H(51)씨가 경영하는 `A-1 식료품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는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졌다.
인근 고교에서 수업을 빼먹은 채 가게에 들른 이 학생들은 계산대에서 주인과 다툼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H씨가 이들의 얼굴과 등을 마구 때리는 장면이 촬영됐다.
그러나 한인식품점협회의 법률고문인 P씨는 아이스크림 값이 65센트인데도 이 학생들이 15센트만 주고 가져가려 했다면서 CCTV에는 음성이 기록돼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CCTV의 다음 장면에는 이 학생들의 동료와 다른 사람들이 섞여 난투극을 벌이는 과정이 찍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가게를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집어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여고생들의 변호인이자 불매운동을 조직한 말리크 샤바즈는 가게 주인의 아내가 나무상자 등을 들고 와 여고생들을 폭행해 머리 등에 상처를 입었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후 1주일 여간 가게 앞에서는 수 십 명의 흑인 시위자들이 진을 치면서 고객들을 막고 가게를 폐쇄하라는 전단을 돌리는가 하면 상점 벽면에 낙서를 해 정상 영업을 하지 못했다.
심지어 지난달 30일 오후에는 누군가가 상점 입구에 화염병을 던져 건물이 일부 훼손됐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샤바즈는 ‘이 문제는 아시아계 상인들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고객들 사이에 만연된 문제’라면서 ‘고객에 대한 존중심이 부족한 데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P씨는 ‘한인이건 또는 미국인이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건 간에 법을 따라야 한다’면서 ‘학생들을 때린 가게 주인이 용서받을 수 는 없으나 학생들이 한 짓도 용서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시위가 계속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번지고 있다’면서 ‘최대한 빠른 진상규명을 통해 용의자를 파악, 형사처벌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그러나 집회 시위에 관한 자유도 보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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