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가의 아름다운 건물 ‘스카티시 오디토리엄(4357 Wilshire Bl)’이 볼썽 사나운 철망으로 울타리를 한 채 수년째 방치돼 있다. 윌셔이벨극장 바로 건너편의 이 건물은 한인커뮤니티의 각종 공연이나 행사장으로도 자주 활용되던 곳이어서 폐쇄이유를 궁금해 하는 한인이 한둘이 아니다.
스카티시 오디토리엄이 공연장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건물이 행콕팍이라는 너무 좋은 동네에 있기 때문이다. 힘센 부유층 이웃들이 공연에 딴죽을 걸자, 건물주(Scottish Rite Cathedral Asso. of LA)는 건물을 방치함으로써 잘생긴 외양은 변함이 없으나 내용상으로는 폐가가 되버렸다. 그새 일부 한인 투자가들이 이 핫 프로퍼티의 매입을 시도했으나 아직 결실이 없다.
스카티시 오디토리엄은 1,850명을 수용할 수 있으나 주차시설은 350대에 불과 공연 때마다 인근 이벨극장, 연합장로교회 주차장등을 함께 사용해 왔다. 이 건물에 관심이 큰 한 관계자에 따르면 행콕팍 주택소유주협회는 수 년전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젊은층 대상의 록그룹 공연 때 소음, 주차, 쓰레기문제를 겪자 존 페라로 LA시의장을 통해 시의회에 이 문제를 탄원, 까다로운 조건을 붙여 공연허가 얻기를 어렵게 만들어버렸다.
이로 인해 공연이 줄자 건물은 조금씩 황폐화되면서 갱들의 낙서로 벽이 더러워졌고, 주택소유주 협회는 환경미화를 요청했지만 이번에는 건물주측이 이를 무시, 건물주와 이웃주민간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한‘조용한 박물관’이 입주를 타진하고 있으나 이 또한 결과는 미지수다.
옥스퍼드 부동산의 리차드 구사장은 "현재 이 건물이 부동산시장에 나와있지는 않지만 시가 800만달러 정도는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한인사회에서 매입할 경우 공연등 사용처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티시 오디토리엄은 지난 60년에 지어졌으며 건평 89,768스퀘어피트, 대지는 23,087스퀘어피트에 조닝은 LACR-1으로 은행, 교회, 클럽등으로 사용될 수 있다.
현재는 건물사용 제한과 관련한 시조례(LAMCSEC4124) 때문에 폐쇄돼 있으나 관련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만 잘 조정된다면 외양에 어울리는 멋있는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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