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이 보는 앞에서.. 본인은 자살 기도 중태
자신의 부인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달 체포돼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명령’을 받은 40대 한인 남성이 11일 아침 집을 나서는 부인을 급습해 칼로 찔러 살해한 뒤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시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 김영훈(43세)씨가 베이사이드 40-24 217가 주택 앞에서 자신의 부인 써니 김(지선·39세)씨의 가슴을 11인치 식칼로 수 차례 찌르고 당시 집 2층 유리창가에서 사건을 목격한 아들 마크 김(민호·14세)군이 아래층 현관 밖으로 달려 내려오자 아들이 보는 앞에서 칼로 자신의 배를 가르고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응급구조대는 김씨 부부를 인근 맨하셋 ‘노스 쇼어 병원’으로 급송했으나 부인은 병원 도착 직후인 9시51분 사망했으며 남편은 응급 수술을 받고 12일 오후 6시 현재 중퇴에 빠져있다.
경찰은 부인과 별거중인 김씨가 이날 오전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맨하탄 가게에 일하러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부인에게 칼을 휘두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사건직후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칼을, 경찰서에서 아들의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사건을 담당한 관할 111경찰서 형사과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16일 아들의 신고를 받고 김씨의 자택에 출동해 머리, 얼굴, 몸 등을 심하게 구타당한 부인을 발견하고 남편을 체포한 바 있다.
메리 디버번 퀸즈 검찰청 대변인에 따르면 남편 김씨는 지난달 폭행 사건과 관련, 식칼 자루로 부인의 머리를 구타한 혐의로 기소 청구돼, 부인에 대한 ‘접근금지명령’과 15일 법원 출두 명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검찰은 남편 김씨의 건강이 회복되는 데로 살인 및 불법무기소지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이웃들과 직장동료들에 따르면 김씨 부부는 싸움이 잦았으며 싸움은 남편의 폭행으로 이어지곤 했다.
약 10년 전 남편, 아들과 함께 이민 온 후 미용업계에서 일해온 부인 김씨는 지난 8월15일 자신이 5년 동안 직원으로 일해왔던 맨하탄 ‘본 소피’ 미용실을 인수했다.
남편 김씨는 안정된 직장 없는 생활을 해오다 최근 맨하탄 57가 공장에 자리를 얻어 일을 시작했으며 뉴욕한인 귀금속보석업계에서는 능력을 인정받는 세공 기술자로 알려졌다.
김씨부부 측근들은 재정적인 문제가 이들 부부싸움의 주원인이었고 이에 직장이 없는 남편의 자격지심과 의처증 등이 더해져 문제가 된 것 같다며 최근 남편의 폭행이 심해지자 부인이 이혼을 결심했던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살해된 부인 김씨는 서울에 양부모, LA에 오빠, 뉴욕에 사촌언니 등 유가족이 있으며 중퇴에 빠져있는 남편 김씨는 뉴저지에 거주하는 동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김씨의 사망 소식을 접한 ‘본 소피’ 미용실 직원들과 측근 10여명은 12일 맨하탄 업소에 모여 당장 부모를 모두 잃게된 딱한 처지에 놓여있는 김씨 아들을 돕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등 그의 장래를 논의하는 긴급모임을 가졌다.
베이사이드 MS 158 중학교 9학년에 재학중인 김씨 부부의 아들은 12일 현재 부인 김씨의 양 언니가 임시로 보호하고 있다.
한편 부인 김씨의 장례식은 15일 오전 퀸즈 중앙장의사에서 치러질 예정이며 시신은 롱아일랜드 무궁화 동산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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