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회의 여신도와 성직자간의 성희롱 문제가 한인사회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어 커뮤니티와 교계의 몸살앓이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 성직자 성희롱 문제는 해당기관에서 운영하는 학원과 방과후 학교 학생들에 대한 아동학대 행위로까지 범위를 넓혀가면서 학부모들과 여신도들이 공동으로 법정소송을 준비하는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뉴욕한인임마누엘루터교회(담임목사 장승칠, 65) 소속 베이사이드 루터런 학원의 학부모와 교회신도 20여명은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여 집사를 상대로 한 장 목사의 성희롱 행위와 장 목사 사모가 원장으로 있는 학원 학생들에 대한 학대행위 사례 등을 공개했다.
가정적인 이유 등으로 공개적으로 밝히길 꺼린 피해자도 있으나 장 목사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공개주장하고 나선 여신도만도 이미 3명에 이른다.
이들은 강단에 바칠 꽃 때문에 교회를 들렀다가 장 목사가 본당에서 자신들의 허리를 끌어안고 믿음의 딸임을 내세워 `너만을 사랑한다’는 말 등을 여러 차례 속삭였다고 주장했다.
올 초 장 목사의 성희롱 문제로 여신도와 교회가 들고일어나자 장 목사는 돌연 은퇴 선언과 번복을 반복하다 공동의회를 앞둔 이 달 13일 일방적인 통보만 남긴 채 돌연 잠적했다.
이 사건을 함께 논의하던 교회신도이자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다니던 교회 운영의 학원과 방과후 학교에서 아동학대 행위가 있었음을 밝혀내고 이 사건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학부모들은 학원 원장이 가정에서 발생하는 사사로운 일들의 모든 책임을 어린 학생들이 말을 듣지 않은 탓으로 돌려 죄책감을 심어주었고 학원에서 일어난 일을 부모에게 말하는 것을 죄악으로 생각토록 교육시켜 일부 학생들은 이로 인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그 외에도 ▲서머스쿨 기간동안 여러 학생이 물 컵 한 개를 돌려가며 사용했고 ▲화장실 변기도 여러 명이 사용한 뒤 한꺼번에 처리하도록 지시 받았으며 ▲잡담하다 들키면 하루종일 서있게 하고 밥도 서서 먹도록 했고 ▲4세 짜리 한 학생은 머리채를 잡혀 끌려나오다 넘어져 치아가 손상되는 사고를 입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 강신일 사모는 "사건의 진실성 여부를 떠나 신앙인으로써 이 같은 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커뮤니티와 교계에 죄송스럽고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교회창립 때부터 목사부부를 알고 있다는 한 성도는 "목사부부가 모든 일에 정확히 지도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목사부부 측을 옹호했다.
한편 장 목사 부부를 둘러싼 성희롱과 아동학대문제 이외에도 목사부부간 갈등, 학교의 정식허가 문제, 교회건축헌금에 대한 의혹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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