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불량식품의 후유증은 뉴욕까지 날아와 주부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뉴욕에서 판매되는 해산물과 야채류는 북미나 남미가 생산지라 전혀 중국과 연관 없는데도 장보러 온 주부는 소금조차 중국산 아닌 한국산을 찾고 있다.
냉동 납꽃게, 냉동 납복어, 납과 쇠붙이가 든 한약재까지 건강에 해로운 중국산 상품에 대한 불신은 상당하다.
부정한 방법으로라도 돈을 벌겠다는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어 우리는 지금까지 주사약을 집어넣어 통통하게 불린 콩나물, 시멘트 횟가루를 집어넣은 두부, 녹가루를 섞은 고춧가루, 공업유를 섞은 식용유, 납이 검출된 불고기용 황동불판, 톨루엔이 검출된 비닐겉봉의 과자, 라면, 조미료 등 별 소동을 다 보고 겪어왔다.
아마 그것을 만들거나 파는 사람은 절대로 그 식품을 먹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한인들치고 유효 기간이 아예 없거나 지난 식품, 부패했거나 포장이 뜯겨진 식품, 살짝 갔거나 상한 음식물 등등, 부정 불량식품에 대한 문제나 말썽거리가 한두 번 안생긴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 중에는 판매처에서 100% 보상받은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 가고, 물건값이 1, 2달러라서 안가다보니 고스란히 소비자의 손해로 남은 경우도 많다.
한인 마켓이 점차 늘어나고 대형화 추세로 가는 요즘, 뉴욕 한인사회에도 성숙한 소비자 고발센터가 필요한 때이다. 공신력 있는 여성단체가 앞장서서 소비자고발센터, 부정불량식품 신고센터를 설치, 중재 역할을 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터무니없는 소비자의 요구나 몰염치한 판매자의 주장을 공평한 시각으로 판단하여 올바르게 중재하는 단체가 40만 한인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한다.
또다른 방법은 마켓들이 자체에 소비자 센터를 마련, 책임자를 내세워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또 장을 직접 보는 일반 주부를 대상으로 ‘주부 모니터’ 제도를 마련하여 매주, 매월 식품의 질과 신선도, 청결성 등 위생관계, 기타 건의사항을 담은 리포트를 받아, 시정하는 방법도 있다.
한인 마켓마다 웹사이트를 마련하여 할인 품목이나 할인 쿠폰을 일부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보다 자신의 가게에서 발생한 소비자 고발 사례를 솔직하게 제시하고 어떻게 해결되었는지를 밝히는 투명한 경영 방식은 더욱 신뢰감 있고 믿을 수 있는 마켓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다.
올 봄에 한인마켓에서 산 창란젓을 먹은 8살짜리 꼬마가 온몸에 발진이 생겨 응급실로 앰블런스를 타고 간 일이 있다.
“책임자는 자리에 없다, 이름도 알려 줄 수 없다. 보상을 원하는거냐? 그것은 체질에 따른 알러지이지, 음식이 상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이틀간 온몸에 열꽃이 피고 불덩이 같이 열이 솟구치는 아이를 두고 일단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하는 직원에게 기자가 아닌 소비자로서 전화를 건 나는 이 말만 전했다.
“의료보험으로 병원비는 다 해결되었다. 우리 아이는 다 나았지만 다른 한인들의 건강을 위해서 반찬통 위에 뚜껑을 덮고 위생적으로 관리해 달라고 건의하는 거다. 체질에 따른 알러지인지 식중독인지는 별도의 검사를 하지 않는 한 알 수 없다. 어쨌든 그곳에서 파는 것을 먹고 발병했으니 도의적인 책임은 있다.”
그후 그 가게에서는 미안하다거나, 아이가 다 나았느냐는 전화 한 통화 없었고 평소 명확한 것을 좋아하는 나는 찾아가서 직접 따지지 않고 사과 한 마디 듣지 못한 것에 아직도 미진한 기분이다.
바쁘고, 귀찮아서, 그냥 넘어가 버린 이런 일들을 모으면 소비자 고발 사례는 넘쳐날 것이다.
한인들이 어릴 때부터 먹어온 한국 음식맛을 버릴 수 없다고 해서, 부정불량 식품까지 돈주고 사먹어야 하다니, 우리 좀더 현명한 주부가 되어보자. 다같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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