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을 고비로 감소추세를 보이던 LA카운티내 증오범죄 발생건수가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특히 학교 내에서 저질러진 증오범죄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 청소년들에 의한 증오범죄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가 23일 발표한 ‘99년 증오범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99년 한해 동안 카운티 내에서 신고된 증오범죄는 98년의 769건에 비해 11.7%가 늘어난 총 859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학교 내에서 발생한 증오범죄가 98년의 46건에서 지난해 73건으로 58.7%가 늘어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카운티 내에서 발생한 증오범죄를 원인별로 보면 인종관련이 458건으로 53.3%, 동성연애자 등 성적 취향 관련이 264건으로 30.7%, 종교 관련이 137건으로 15.9%를 차지했다. 이중 흑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232건으로 인종관련 범죄의 절반에 해당, 가장 많았으며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는 인종관련 범죄의 7.4%인 34건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협박이 전체의 25.5%로 가장 많았으며 낙서 등 기물파괴 23.4%, 폭행 20.8%, 살상무기에 의한 폭행이 15.6%, 강도 2.3%, 살인 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종별로 모인 청소년 갱들간의 강력범죄가 크게 증가, 청소년 증오범죄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한편 학교내 증오범죄 증가에 따라 지난해 카운티 검찰에 기소된 청소년 증오범죄 건수도 늘어나 98년의 73건보다 19%가 증가한 87건이 법정에 세워졌다. 이들 청소년 증오범죄 중에는 인종관련 범죄와 출신국가에 따른 범죄가 과반수를 넘는 60%를 차지, 청소년들 사이에 인종 및 출신국가간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 루벤 리자도 신임위원장은 "증오범죄는 더 이상 소수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문제"라며 "특히 청소년들의 증오범죄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학교와 커뮤니티에서 증오범죄의 심각성과 상호존중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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