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가 강력한 구매력을 갖춘 바이어층을 이루면서 부동산 시장을 변모시키고 있다고 LA비즈니스 저널지가 보도했다.
14일자 LA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X세대란 정확하게는 24~35세 연령층으로 현재 전체 미국 인구의 17%가 이들로 이뤄져 있다. LA카운티 주민 가운데만 150만명, 가구수로 보면 60만 가구 이상이 이들 X세대이다.
이들이 부동산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숫자도 숫자지만 이들은 어릴 때부터 풍요롭게 자라나 돈 쓰는 데 ‘겁도 없고’ 이제는 스스로 경제력을 갖춰 실질적으로 구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앞으로 10년간 매년 1,250억달러를 주택시장에 퍼부을 능력이 있다.
X세대가 부동산 업계의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아메리칸 드림 속에 사는 삶의 일환으로 ‘마이 홈’을 갖고자 하는 욕망이 크기 때문.
부동산 컨설팅 회사 ‘콘코드 그룹’(Concord Group)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X세대는 92%가 "내 집을 갖고 싶다"고 답했으며 이미 "내 집을 갖고 있다"고 답한 사람도 36.5%나 된다.
문제는 개성을 중시하는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부동산 구매에 있어서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점. 이들은 ‘그 집이 그 집 같은’ 획일적은 집은 싫다며 개성이 넘치는 집을 원하다고 한다.
콘코드 그룹의 마케팅 전략 전문가이면서 스스로도 X세대인 에마 타이어랜센은 "X세대는 바이어의 그림을 바꾸고 있는데 다른 바이어와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보다 많은 개성을 요구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모두가 ‘베이비 부머’에만 신경을 쓰면서 X세대에 대해서는 눈을 돌리지 않지만 이것을 커다란 잘못"이라고 강조한다.
캘리포니아주는 얘기가 좀 다르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민 가운데 X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19%로 전국적으로 가장 높다. 따라서 부동산 업계도 이들의 요구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타이어랜센은 설명한다.
이같은 요구란 예를 들면 베이비부머 세대가 자신의 집이 성공을 상징해야 한다고 믿는 반면 X세대는 개성을 상징해야 한다는 믿는 것을 포함한다. 이같은 X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주택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보태야 한다.
’뉴홀 랜드 & 파밍’(Newhall Land & Farming)사 같은 경우를 보면 이해가 쉽다. "’뉴홀-’은 LA카운티 북부 지역에 2만1,000채 이상의 주택을 건설할 계획인데 X세대의 요구를 흡수, 새 주택에 ‘완벽하게’ 인터넷이 깔리도록 하기 위해 ‘SBC 커뮤니케이션스’사와 기술제휴를 맺었다"고 ‘뉴홀-’ 대변인 말리 라우퍼는 밝혔다.
개성이 넘치는 집을 짓는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건설업자들은 최소한 외양만이라도 ‘튀는’ 집으로 만들기 위해 고심한다. X세대들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올 때 그라지 오프너를 손에 들고 자기 집이 어디 있는지를 찾기 위해 주소를 열심히 들여다 보는 것이 아니라 겉모습만 보고도 금방 자기 집을 알아볼 수 있기 바란다는 것이다. 게다가 집안이야 집을 산 다음에 제 멋 대로 뜯어 고칠 수 있지만 집밖은 그렇게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집 주변의 조경을 개성이 넘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X세대의 또 다른 특징 하나는 귀찮은 일을 싫어하기 때문에 ‘완벽히’ 준비된 집을 사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주중에 열심히 일했으니 주말에는 집 고치는 일 따위에 신경쓰지 않고 편안히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그런 집을 원한다는 얘기다.
이밖에 렌트비가 비싸 왠만하면 집을 사서 모기지 페이먼트를 내는 것이 여러 가지로 낫다는 계산도 X세대를 주택시장으로 몰고 가는 중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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