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서울과 평양을 각각 방문할 남북양측의 이산가족 방문단 최종명단이 발표되자 반세기만의 혈육상봉을 기대했던 미국내 한인들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또한 이번 방문단 선정작업 과정에서 해외 한인들이 제외된 것에 대해 한국정부의 정책에 형평성이 결여돼 있다는 불만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8일 발표된 명단에 따르면 박성규씨(70·뉴욕)가 친형 박명규씨(73)를 만나게 된 것을 비롯해 심득만씨(65·버지니아)는 친형 심종만씨(68)를, 박병규씨(67·메릴랜드)는 친형 박섭씨(74)를 각각 서울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북측의 가족이 남한에 거주하는 다른 형제를 찾는 과정에서 이뤄진 상봉 케이스.
반면 상봉기준의 최우선 순위인 직계가족 및 고령자에 해당돼 50년만에 북에 사는 아버지 신용대씨(81)를 서울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됐던 신문재씨(50·노스리지)는 북측 명단에서 아버지의 이름이 빠짐에 따라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씨는 "당연히 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떻게 이같은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결국 또다른 아픔을 얻게 됐다"고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뉴욕 이북오도민 연합회(회장 이용찬)는 이번 상봉에 해외 한인들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형평성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14일 오전 뉴욕총영사관 앞에서 원로 성직자회 및 이산가족들과 함께 시정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용찬 회장은 "남북한에서 서로 100명이 상봉하는데 해외거주자가 제외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 시위를 통해 한국정부 및 미국정부에 미국내 한인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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