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햄릿 역에서부터 ‘스타 워즈’의 오비-완케노비 역에 이르기까지 66년간 다양한 연기생활을 펼쳐온 영국의 영화배우 알렉 기네스경이 지난 5일 밤 사망했다.향년 86세. 잉글랜드 남부 미드허스트 소재 병원측은 그러나 사망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40년대와 50년대 고전 코미디극에 주로 출연했던 그는 57년 ‘콰이강의 다리’에서 니콜슨 대령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아카데미상을 받았고 이듬해인 58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나이트 작위를 받았다.
1914년 8월 2일 런던에서 태어난 기네스경은 정서가 불안한 어머니와 포악한 계부 밑에서 가난하고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는 생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사생아로 태어나 생애의 상당부분을 생부를찾기 위한 노력에 바쳤으나 허사였다.
그는 16세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어했지만 유명한 셰익스피어극 배우인 존 길거드의 도움으로 1934년 처음으로 무대에 서기까지는 광고회사에서 일했다.
그는 초기 코미디극 ‘친절한 마음과 화관(Kind Hearts and Coronets)’에서 암살자와 희생자 등 여러가지 역을 맡아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후 영국의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과 오랜 유대관계를 유지, ‘위대한 유산’, ‘올리버 트위스트’, ‘콰이강의 다리’, ‘닥터 지바고’, ‘인도로 가는 길’ 등 린 감독의 대표작들에 출연했다.
극작가 로널드 하우드는 "매번 그는 새로운 첫 인상을 주었다"면서 "영화나 연극에서 그를 볼 때마다 과거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 신비한 느낌에 젖었다"고 고인의 뛰어난 연기력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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