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 합쳐 25만8,423달러의 상금을 챙겼지만 김미현, 박지은, 박세리등 한인골퍼 ‘빅3’에게는 기쁨보다 아쉬움이 앞서는 대회였다. 3명 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며 미소를 띄우려고 애를 썼지만 속마음은 아쉽지 않을 수 없었다.
한인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김미현은 대회를 마친후 "16번홀서 공이 물에 빠지는 순간 온몸에 힘이 다빠졌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파3인 그 홀에서 3일연속 안전하게 워터 해저드가 없는 핀 오른쪽을 공략했는데 이날따라 캐디(라이넬 매티척)의 말을 듣고 물에 가까운 왼쪽으로 7번우드 티샷을 날렸다가 "공든 탑이 무너지는 불상사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두와의 차가 줄어들자 욕심이 생겼던 것이다. 김미현은 이에대해 "코스가 어렵기로 유명한 US여자오픈 대회를 경험해보고나니 무조건 공격적으로 쳐서 좋은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돌아가야 할 때는 욕심이 나더라도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박지은은 최종라운드의 마지막 홀을 버디로 끝내 그나마 기분이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번대회서 "60홀쯤 너무 늦게 불이 붙었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는 못했다. "지금부터 경기가 다시 시작되면 좋을텐데"라며 고개를 떨군 박지은은 "퍼팅은 참 좋았는데 아이언샷이 정확하지 않아 버디챈스를 자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우승을 놓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날 데일리베스트인 3언더파 69타를 친 박세리는 "오늘처럼 티샷을 페어웨이에만 떨어뜨렸으면 우승도 바라볼수 있었는데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나마 마무리를 잘 지은게 다행"이라며 다음대회서의 선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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