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티빌, 일리노이주-이규태특파원> 공동 4위 김미현, 공동 6위 박지은, 공동 15위 박세리, 아마추어 1∼2위 송나리와 노재진.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한인골퍼들이 좋은 성적을 올린 대회였다.
23일 시카고 인근 리버티빌의 메릿클럽(파72·6,516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55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김미현, 박지은, 박세리등 한인골퍼 ‘빅3’가 일제히 이븐파 이하의 타수를 기록하는 상승세로 대회를 마감했다. 아마추어 선수중에서는 송나리가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려 ‘로암(Low Am)’ 상을 수상했고 스탠포드 출신 노재진은 2위였다. 맏언니 펄신은 합계 22오버파 310타로 59위(상금 7,580달러).
챔피언은 4라운드 종합 6언더파 282타를 친 여자골프의 일인자 카리 웹. 2위인 크리스티 커와 메그 맬런을 각각 5타차로 누른 웹은 이날 우승으로 지난주 아니카 소렌스탐으로에게 빼앗겼던 상금랭킹 1위의 자리를 탈환했다. 시즌토탈 146만3,742달러.
특히 김미현에게는 아쉬운 대회였다.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김미현은 이날 3연속버디의 환상적인 출발을 끊어 초반부터 한인 팬들을 흥분시켰다. 김미현의 바로 뒤조에서 치던 웹이 4번홀서 보기, 7번홀서 더블보기를 범했을 때 웹은 4언더파, 김미현이 3언더파로 단 1타차의 스릴넘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미현이 8번홀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다시 2타차로 벌어졌고 웹이 10번홀서 버디를 낚아채는 순간 두 선수간의 경쟁은 사실상 끝나버렸다.
김미현이 13번홀서 버디를 추가, 다시 3언더파로 내려갔을 때는 최소한 2위는 김미현의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파3인 16번홀서 때린 티샷이 호수를 건너지 못하며 준우승의 꿈도 사라졌다. 김미현은 두손으로 머리를 잡고 쭈그려 앉아버렸다. 기운이 빠진 김미현은 마지막 18번홀서도 보기를 범했는데 이는 10만달러짜리 실수였다. 2위상금은 24만달러가 넘었기 때문. 이날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이븐파 288타를 기록한 김미현의 공동 4위 상금체크는 12만119달러.
박지은 이날 출발이 불안했지만 마무리가 좋았다. 파5인 3번홀서 세컨샷이 물에 빠지고도 절묘한 롱펏으로 파를 건지는등 위험하게 살아가던 박지은은 4번홀서 어이없게 1미터 펏을 놓쳐 보기를 한 후 6번홀서 2번째 보기를 범했다. 가망이 안보였다.
그러나 8번홀서부터 불이 붙은 박지은의 ‘한큐’는 대단했다. 4라운드를 합쳐 언더파를 친 선수가 단 3명에 불과한 난코스에서 8개홀만에 무려 5타를 줄이는 것이었다. 단숨에 5오버파에서 이븐파로 점수를 줄이며 ‘탑5’에 이름을 올리는 저력이 무서웠다. 박지은은 결국 최종라운드를 2언더파 70타 끝내 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상금은 9만458달러.
한편 박세리는 마지막 날 데일리베스트인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5오버파 293타로 등수를 15위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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