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골프역사를 새롭게 쓰면서 ‘골프황제’에 등극했다.
23일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115)에서 열린 제129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즈는 최연소 및 사상 5번째 그랜드슬램, 세인트 앤드루스 대회 최저타, 브리티시오픈 87년만에 8타차 우승 등의 숱한 기록을 수립하면서 밀레니엄 골프사의 새 장을 열었다. 우즈는 이날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버디 4개, 보기 1개)를 추가하며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2위인 어니 엘스와 토마스 비욘(덴마크)을 8타차로 제치고 생애 4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세계 랭킹 2위 데이빗 듀발과 같은조를 이룬 우즈는 전반 듀발의 끈질진 추격과 1번과 3번홀에서의 버디 찬스를 놓치면서 한 때 리드가 3타차까지 줄었으나 특유의 냉정함으로 후반 10번, 12번, 14번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점수차를 벌려 추격전을 일절 용납하지 않은 채 대망의 ‘오픈 챔피언십’ 트로피를 안았다.
첫 3라운드와 같이 화창한 날씨속에서 미풍이 부는 최상의 조건에서 펼쳐진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즈는 10번홀(파4·379야드) 티샷을 그린에 올려 쉽게 버디를 잡았으며 312야드짜리 12번홀(파4)에서도 1온에 성공, 한타를 줄였다. 우즈는 14번홀(파5)에서 2온·2펏으로 스코어를 20언더파까지 줄였으나 마의 17번 로드(road)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6만여명의 갤러리들은 기립박수로 우승을 축하했으며 우즈는 7피트 파펏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치켜올리는 특유의 제스처로 우승을 자축했다. 시상식에서 우즈는 우승컵인 클라렛저그를 받아든뒤 우승이 믿기지 않는 듯 우승컵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컵 아래쪽에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고서야 미소를 띠며 컵에 입맞춤하고 머리위로 번쩍 치켜올렸다. 우즈는 시상식장에서 "바로 지금이 최고의 순간"이라며 감격해 했다.
듀발은 17번홀에서는 세컨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린뒤 4타만에 탈출, 더블파를 해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순식간에 데이비스 러브 3세, 필 미켈슨 등과 공동 11위로 떨어졌다. 엘스와 비욘은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2위에, 탐 레이먼은 10언더파 278타로 데이빗 탐스와 공동 4위에 자리했다. 프레드 커플스는 9언더파 279타로 6위, 폴 에이징어, 로렌 로버츠, 대런 클라크 등은 한타 뒤진채 나란히 7위를 기록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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