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연결된 사이버 생활은 전 세계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있는 거대한 시대흐름이다. 특히 미국은 향후 4년내 전가정의 60%가 인터넷을 보유할 전망이고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자 성인의 77%가 인터넷으로 생활이 나아졌으며 80%는 활동이 편하고 쉬워졌다고 느끼고 있다.
사이버 공간이 가정생활을 어떻게 바꿔놓고 있는지 한 4인 가족의 경험을 통해 들어본다.
레돈도비치 거주 김모(38) 여인은 집에서 컴퓨터로 파트타임 일을 하고 있는 주부이다.
역시 30대 말의 남편은 LA공항 근처 미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관련 엔지니어. 아들 나라는 12세이고 딸 나리는 9세.
이들이 지난 1달간 사이버 공간과 생활한 경험담은 편리하고 자세하고 유용해서 ‘매혹’적이지만 모든 정보가 다 필요한 것은 아니며 어른에게는 중독 위험성이 있고 아이들에게는 위험한 요소도 있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www.cnn.com으로 뉴스를 체크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E-메일과 대화방을 한번 체크하고 일요일에도 교회에 갈 필요 없이 www.peachtreepres.org로 애틀랜타에 있는 한 장로교회 예배에 참석할 수 있다. 물론 한인교회 담임목사들의 설교도 사이버 공간에서 접할 수 있다.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기 위해 www.mapquest.com을 쳐넣으면 가는 길 안내를 자세히 알려주고 집에서부터 목적지까지의 지도도 프린트해 낼 수 있다.
아이들은 AOL의 ‘홈웍 헬프’나 www.askjeeves.com으로 들어가 모르는 숙제를 해결할 수 있고 인터넷의 ‘서치 엔진’으로 들어가 질문을 하면 도움 받을 만한 웹사이트 리스트를 얻어낼 수 있다.
꽃배달은 www.flower.com으로, 커피는 www.starbucks.com, 책은 www.amazone.com으로 주문했다.
돈관리 소프트웨어인 Quicken을 매입하고 은행과 온라인 뱅킹을 연결하면 은행출입 없이도 집에서 구좌간의 돈 이전, 수입과 지출 내역을 한눈에 알 수 있고 크레딧 카드에 온라인 어카운트를 열어 놓으면 페이먼트용 우표도 필요 없이 마지막날 돈을 지불해도 된다.
멕시코로 휴가 여행을 가고 싶어 www.clubmed.com을 검색하다가 같은 예산으로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없을까 궁금해져 www.travelocity.com에 들어가 본 결과 항공 값이 너무 좋아 프랑스로 여행지를 바꿔버렸다.
또 다시 인터넷에 들어가 프랑스 여행 정보를 검색한 결과 또래 아이들을 데리고 프랑스를 여행했던 한 여인으로부터 E-메일이 왔고 그의 도움으로 몇 웹사이트를 찾아냈더니 프랑스의 호텔, 빌라, 커타지 방풍경도 구경하고 기차 스케줄까지 얻을 수 있었다.
인터넷 샤핑은 더 진풍경이다. www.landsend.com, www.jcrew.com, www.llbean.com 같은 곳엘 들어가 보면 온갖 여름옷들을 구경할 수 있다. 그러나 일일이 옷샤핑 웹사이트를 뒤지는 것보다는 캐털로그를 훑어보는 것이 더 시간이 절약되며 주문서를 작성하는 것도 귀찮은 일에 속했다. 아이들 옷을 사기 위해 www.gap.com에 들어갔다가 구경만 하고 결국 동네 갭스토어에 들러 입어보고 골랐다.
토요일 아침 www.netgrocer.com을 통해 그로서리 샤핑을 했지만 배달이 늦었고 한국 그로서리를 사러 다시 토랜스의 한인마켓에 들러야 했다.
아들 나라의 E-메일을 뒤진 결과 친구들로부터 포르노 웹사이트건에 관한 예기가 있었다. ‘움직임’을 보려면 크레딧 카드 정보가 필요하지만 이미 움직임 없는 그림만도 비교육적이었다. 나라에게는 부모가 허락지 않는 비교육적 웹사이트를 검색하면 컴퓨터 사용권을 박탈당한다고 경고했고 나라는 이를 수용했다.
친구들과도 전화 없이 E-메일을 사용했으나 음색, 억양, 물기가 없어 상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이처럼 이론적으로는 온라인만 있으면 일상의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었지만 사람과의 접촉이 없어 사람냄새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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