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몽니 릴레이’인가. 메이저리그 거포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와 NBA 기록의 사나이 칼 말론(유타 재즈)이 구단과 자존심을 건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여자프로농구(WNBA) 수퍼스타 신디아 쿠퍼(휴스턴 코메츠)도 역정어린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쿠퍼는 WNBA 출범원년(9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내리 챔피언 결정전 시리즈 MVP를 독차지했고 97년과 98년엔 정규시즌 MVP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기록상 99년 정규시즌 MVP후보도 쿠퍼가 단연 0순위였으나 독식을 막자는 투표기자단의 견제심리에 막혀 건네뛰어야 했다. 코메츠가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우승트로피를 모두 차지하며 휴스턴을 여자농구의 메카로 만든 주역 또한 쿠퍼였다.
그런 쿠퍼가 최근 구단측에 일언반구 귀띔도 없이 "2000시즌이 끝나면 은퇴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녀의 나이(37)로 미뤄 당장 은퇴한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그러나 그녀가 여전히 탁월한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데다 올시즌들어 코칭스탭의 전술운용에 대해 누누이 불만을 터뜨려온 점때문에 기자들은 느닷없는 은퇴발표를 ‘몽니’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녀는 특히 창단이래 코메츠 공격의 핵이었던 자신의 차츰 보조역할로 밀려나 이제는 슈팅기회를 잡기조차 어려워지자 "공격전술이 엉망이다" "나를 이렇게 소외시킬 수 있나"는 등 코칭스탭을 겨냥한 가시돋친 말들을 뱉어왔다.
한편 파문이 확산되자 쿠퍼는 5일 기자들에게 "마치 내가 삐져서 그런 것처럼 호도하지 말라"고 주문하면서도 "어쨌든 지금으로선 올해가 마지막 시즌"이라고 못박는 등 응어리가 여전히 풀리지 않았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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