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의 예금에 대한 대출비율이 지난 2년새 크게 올라 일부 은행에서는 예금이 대출수요를 미처 따라잡지 못하는가 하면 은행간 과당경쟁으로 크게 떨어졌던 대출금리도 오름세를 보이는등 고금리 시대의 한인은행가에 새 현상이 보이고 있다.
우선 예대비율의 경우 한미와 중앙은 98년말 56% 수준이었으나 지난 3월말 현재 한미는 73%, 중앙은 75%로 2년새 20% 가까운 급증세를 보였다. 또 퍼시픽 유니온뱅크(구 가주외환) 8%, 나라 5%, 윌셔 5%, 새한 11%, 가주조흥 13%등 모든 은행의 예대율이 크게 높아졌다.
한인은행의 예대비율이 최근 이처럼 높아진 것은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은행이 대출을 공격적인 방향으로 전환시켰으며 ▲심사기준을 불경기 때보다 완화하는 등 대출문턱을 낮췄고 ▲개인에게도 무담보대출인 라인 오브 크레딧을 제공하는등 대출상품을 다양화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주식투자가 붐을 이루면서 여유자금의 상당액이 증권쪽으로 흘러갔기 때문에 예금이 상대적으로 늘지 않아 예대비가 크게 오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은행간에는 다시 치열한 예금유치경쟁도 벌어져 중앙의 경우 10만달러이상 예금을 할 경우 항공권을 보너스로 제공하고 있으며 한미, 가주조흥등도 정기예금 이자율을 평균 6.5∼7%정도로 올리는 등 예금고 늘리기에 애쓰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한인은행들의 예대비율 상승현상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점차 수그러질 것 이란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 은행관계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올들어서만 3차례나 금리를 인상해 우대금리자체가 높아져 이미 대출 소비자들이 높은 이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미 경제가 조금씩 하강세를 보이고 있어 미주류 은행들은 이미 대출 심사기준을 크게 강화, 대출을 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라은행 구본태전무는 "보통 매입비용의 70%까지 해주던 부동산대출의 비율을 60%선까지 줄였다"고 밝히고 "현재 한인은행들의 대출이 ‘양’에 치중하던 데서 벗어나 ‘질’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예대비율은 은행의 경영방침에 따라 차는 있으나 대략 70-75%안팎이면 적정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예대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수익은 좋아지는 대신 자금운용은 불안해 진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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