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담 돌연 하루연기... 궁금증
▶ 한인들 "이유뭔가" 문의쇄도
김대중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13일(LA시간 12일) 평양을 방문한다.
당초 12일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김대통령은 10일 북측이 긴급 전언통신문을 통해 방북을 하루 연기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13-15일까지 2박3일간 평양에 체류하게 되며 남북간 합의된 2번의 정상회담과 2번의 만찬일정은 그대로 진행된다.
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다른 나라와의 정상회담에는 이같은 선례가 없으나 남북관계의 특수성과 북측 입장을 고려해 연기요청을 수용했다"며 "김대통령의 평양방문과 체류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김대통령의 방북이 하루 연기됐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LA타임스, USA투데이, CNN등 주요 언론들은 이를 속보로 다루면서도 이번 회담이 갖는 의의등을 크게 보도하는등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11일 발표하기도 했다.
50년만에 이뤄지는 역사적인 남북정상의 만남을 TV를 통해 지켜보려던 미주 한인들은 회담연기소식에 놀라움과 함께 연기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이번 연기가 외교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북측의 연기요청 배경에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이회담이 이산가족 상봉과 평화통일의 기초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는 모습이었다.
또한 김대통령의 방북을 위성중계할 계획이었던 언론사에는 회담의 연기배경과 조정된 방송일정을 알아보려는 문의가 쇄도했으며 한인 TV방송매체들은 방북일정 변경에 따라 방북 생중계 대신 방북관련 특집방송으로 급히 프로그램을 바꿔 내보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정배(43)씨는 "김대통령의 방북순간을 보기 위해 일요일 오후는 집에서 보낼 계획었는데 연기소식을 듣고 다소 실망했다"며 "뭔가 일이 잘못되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도 없지 않지만 하루정도야 기다릴수 있는 일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자신을 실향민이라고 소개한 60대 한인은 "이보다 중요한 순간이 어디에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분단 50년의 아픔을 치유할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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