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UAE, 10억달러 이상씩 내놓고 인니는 병력 8천명 파견
▶ 평화구상 실현성 미지수…주요국 불참 속 ‘트럼프 비위맞추기’ 일색

평화위원회 첫 회의가 열릴 워싱턴 DC의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문제 해결을 시작으로 전 세계 분쟁을 끝내겠다며 창설한 평화위원회가 19일 워싱턴DC에서 첫 회의를 열고 가자지구 각종 지원책을 공개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평화위원회 참여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이름을 넣어 명칭을 바꾼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에서 개최되는 첫 회의를 통해 가자 지구의 재건, 인도적 지원, 국제안정화군 창설에 합의하고 이를 위해 약 50억 달러(약 7조2천500억원)를 내놓는다고 발표할 계획이다.
평화위원회 사정에 정통한 미국 관리 2명은 미국이 이번 회의에서 최대 12억5천만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지원금 가운데 10억 달러는 인도적 지원에 쓰이며 나머지는 법 집행 및 평화유지 활동에 사용된다.
가자 전쟁 발발 후 이곳에 가장 많은 인도적 지원을 제공해온 아랍에미리트(UAE)도 평화위원회에 10억 달러 이상을 내놓을 전망이다.
평화위원회는 가자지구 남부의 도시인 라파에 영구 주택 10만채, 교육 시설 200곳, 의료센터 75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평화위원회 참여국은 국제안정화군 파병 규모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도네시아는 가자지구 안보군에 8천명의 병력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알바니아, 모로코, 그리스도 향후 몇주 내로 가자지구 국제안정화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평화위원회 청사진이 어느 정도 구체화했지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장해제 해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는 이스라엘의 철군과 함께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2단계 핵심과제로 설정돼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중재로 3단계에 걸친 휴전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위 발족과 함께 휴전 2단계 진입을 선언했으나 양측이 하마스 무장해제에 대한 견해차 때문에 이행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하마스는 저항권 수단이라며 이스라엘의 통제와 봉쇄가 계속되는 한 무장해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무장해제 없이는 대규모 재건 사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 하마스 무장해제 없는 평화위원회의 계획은 실현과 동떨어진 희망사항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인 애런 데이비드 밀러는 영국 매체 가디언을 통해 "평화위원회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 교착 상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명확한 전망이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이 각국으로부터 인상적인 약속을 받아낼 수는 있겠지만 "약속은 약속일뿐이고 실행은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럽 내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이 평화위원회에 불참 의사를 밝힌 것도 이번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물음표를 찍고 있다.
영국, 독일, 프랑스를 포함한 미국의 주요 동맹국 정상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트럼프 평화위원회 참여에 선을 그었다. 교황 레오 14세도 여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평화위원회는 초기 구상보다 위상이 다소 하락한 상황이다.
물론 평화위원회에는 당사국 이스라엘은 물론이고 UAE,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요르단, 카타르 등 가자 휴전에 관여해온 중동 대표단이 참여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헝가리, 카자흐스탄 등 가자 문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나라들도 다수 존재한다.
가디언은 "이들 국가 대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고자 그의 핵심 정책인 평화위원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평화위원회는 10억 달러 기부를 조건으로 상임이사국 지위를 제안한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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