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시절 추신수[로이터]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른 '한국 야구의 전설' 추신수(43·현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가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인 최초 득표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비록 재도전 가능 하한선인 5%의 벽을 넘지 못해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코리안 특급' 박찬호(53)조차 가보지 못한 명예의 전당 득표라는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게 됐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1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6년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이번 투표에서 처음으로 후보 자격을 얻은 추신수는 총 425표 중 3표를 획득, 0.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결과는 한국 야구 역사에 있어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거둔 '코리안 특급' 박찬호조차 현역 시절의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명예의 전당 투표 단계에서 후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추신수는 한국인 선수로서는 최초로 공식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실제 득표까지 성공하며 '한국인 역대 최고 타자'의 위엄을 증명했다.
추신수에게 표를 던진 기자 중 한 명인 제프 윌슨(댈러스스포츠)은 지난해 12월 31일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뛴 한국 출신 선수 중 단연 최고다. 그의 커리어가 지닌 개척자적 의미는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며 소신 투표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역사적인 첫걸음을 뗐지만, 추신수의 명예의 전당 도전은 이번 한 번으로 마무리됐다. 명예의 전당 규정에 따르면 득표율 5% 미만을 기록한 후보는 다음 해 투표 명단에서 영구 제외된다. 추신수는 0.7%에 그치며 재도전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됐다.
함께 입후보한 동시대 스타들인 맷 켐프, 헌터 펜스(이상 2표), 닉 마카키스(1표) 등보다 많은 표를 얻으며 선전했으나, 통산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34.7이라는 수치는 명예의 전당 입성을 노리기엔 다소 부족했다는 현지 분석이 나온다.
비록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16년은 화려했다. 2005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 4개 구단에서 16시즌 동안 통산 1652경기서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의 누적 기록을 쌓았다. 아시아 타자 최초의 20홈런-20도루 달성, 통산 218홈런, 0.377의 높은 출루율 등 그가 남긴 기록은 여전히 아시아 선수 중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비록 메이저리그 우승 반지는 없었지만, 추신수는 KBO 리그에서 2022시즌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성공했다. 2024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친 추신수는 SSG 랜더스에서 프런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KBO 리그 통산 기록은 4시즌 439경기 타율 0.263 54홈런 205타점 OPS 0.812였다.
현재 SSG 랜더스 육성 총괄을 맡으며 제2의 야구 인생을 살고 있는 추신수는 이번 투표 결과를 통해 메이저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다시 한번 깊게 각인시키며 명예로운 퇴장을 맞이하게 됐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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