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 투자 약정 이행…투자금 마련 위해 엔비디아 주식도 매각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의 일본 소프트뱅크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400억 달러(약 57조원)를 투자하겠다는 연초 약정을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오픈AI에 투자 약정 잔금인 225억 달러를 송금하는 등 총 투자액 410억 달러를 납입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지난 4월 '비전펀드2'를 통해 75억 달러를 오픈AI에 직접 출자한 데 이어, 공동투자자들과 함께 110억 달러를 추가 조성하는 등 단계적으로 자금을 집행해왔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지난 3월 오픈AI의 기업가치 2천600억 달러를 기준으로 4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정한 내용을 연내에 모두 이행하게 됐다.
오픈AI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이후 급격히 상승해 지난 10월 5천억 달러로 치솟았고, 기업공개(IPO)에 나설 경우 1조 달러(약 1천400조원)까지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번 투자로 소프트뱅크는 오픈AI 지분 11%를 확보하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비영리 오픈AI재단에 이은 핵심 주주로서 입지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앞서 지난 10월 공익과 영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공익법인(PBC)으로 기업구조를 개편하면서 MS와 재단의 지분율을 각각 27%와 26%로 정리했다.
손 회장은 오픈AI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 "범용인공지능(AGI)의 진화를 통한 혜택을 전 인류에 제공하겠다는 오픈AI의 비전에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소프트뱅크는 AI의 잠재력을 일찍이 알아보고 인류에 미칠 영향에 대한 깊은 믿음을 바탕으로 투자했다"며 "그들의 글로벌 리더십과 규모는 우리가 더 빠르게 나아가 세계에 첨단 지능을 가져올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자 보유하고 있던 58억 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지분을 지난달 전량 매각했다.
당시 손 회장은 "오픈AI 등에 투자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매각)했다"며 "사실은 한 주도 팔고 싶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그러면서 10년간 10조 달러를 투자하면 불과 반년 만에 회수할 수 있다고 AI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신념을 피력하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른바 'AI 거품론'을 일축했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오픈AI 투자액의 일부는 양사와 오라클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미국 내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배정된다.
소프트뱅크는 전날에도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 디지털브리지를 40억 달러(약 5조7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는 등 AI 투자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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