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 상승 vs 경기 악화
▶ 5월 파월의장 임기 만료
▶ 새 의장 의중 반영되고 ‘빅컷’ 압력 거세질 것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완화 기조를 이어갔지만 내년 금리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연준 내부의 분열과 연준 의장 교체라는 정치적 변수가 정책 방향의 속도를 결정할 수 있다.
연준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0.25%포인트 낮춰 3.5~3.75%로 3회 연속 인하했다. 그러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는 내년 1차례(0.25%p) 인하를 시사하며 매파적 기조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 국채시장 트레이더들은 내년 2회, 0.5%p의 추가 인하 베팅을 고수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5월 이전까지 금리는 동결됐다가 내년 6월 다시 인하한 후 4분기에 두 번째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 등 시장이 연준보다 더 완화적으로 전망한 결정적 요인은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었다.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고용 시장의 위험을 부각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일회성으로 일축했다. 그는 “금리 인상”이라는 옵션은 기본 시나리오에 없다고 말했다.
또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의 점진적 냉각이 지속됐다”며 실업률이 9월까지 3개월 동안 0.3%포인트 상승했고, 월평균 고용 증가세가 4만명 수준으로 둔화되었다고 지적했다.
내년 통화 정책의 속도와 강도는 2026년 5월 끝나는 파월 의장의 임기와 그 후임 인선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연준 의장 임명권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최소 두 배는 되었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파월 의장을 “고지식한 사람”이라고 거듭 폄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만료 전 후임 인선을 마무리 지을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으며, 금리 인하를 강력히 선호하는 인사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날 지금 당장 빅컷(0.5%포인트 인하)도 가능하다며 트럼프와 뜻을 같이 했다.
하지만 내년 새로운 의장이 FOMC의 내부 이견을 얼마나 조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에서 FOMC 투표권자 12명 중 9명은 금리 인하에 찬성했고, 3명이 반대표를 던지며 2019년 이후 최고 수준의 이견을 노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가 반대표를 던지며 0.5%포인트 인하를 요구한 반면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오스틴 굴스비 총재와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프리 슈미드 총재는 동결을 요구하며 반대했다.
BNP 파리바의 미국 전략·경제 담당 책임자인 캘빈 체는 “파월 의장은 오랫동안 재직해 왔으며 FOMC 내에서 상당한 존경을 받고 있다”며 “그의 리더십 아래서도 현재 세 명의 반대 의견이 나온다면, 새 연준 의장이 FOMC 참가자들 사이에서 만장일치를 얻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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