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A조, 일본 F조서 경쟁
▶ 참가국 늘어 경우의 수 많아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경기에 앞서 한국 홍명보 감독이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역대 첫 ‘월드컵 한일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축구 맞대결은 역사적, 문화적 배경으로 언제나 뜨거운 열기를 발산한다.
2014년 영국 신문 가디언이 ‘세계 5대 라이벌전’으로 꼽았을 정도로 치열하다.
숱한 명승부를 낳은 한일전 중에서도 해외파를 포함한 A대표팀 ‘1진’ 간의 대결은 매우 드물었기에 양국 축구팬 입장에선 성사되기만 해도 ‘대박’이다.
국내 리거들 위주로 양국 대표팀을 구성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의 대결을 제외하면 한국과 일본이 정예로 맞붙은 건 최근 14년간 한 차례뿐이다.
2021년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치러진 평가전에서 한국이 0-3으로 진 게 유일하다. 이마저도 한국 축구 최고의 무기인 손흥민(LAFC)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한 채 치러졌기에 일부 한국 팬들은 이 경기에 나선 대표팀을 ‘1군’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아시아 최고 메이저 대회인 아시안컵에서 한일전이 성사된 사례는 더 드물다. 14년 전인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맞붙은 게 마지막이었다.
이 경기에선 한국이 연장전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무릎 꿇었다. 이토록 귀한 한일전이 ‘월드컵 무대’에서 치러질 수도 있다.
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결과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리팀과 A조에 속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네덜란드, 튀니지, 유럽 PO 패스B 승자와 F조에 편성됐다.
한일전이 펼쳐질 ‘경우의 수’는 많다. 만약 일본이 3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A·B·D·E·I조 1위 중 하나와 32강전에서 대결하기 때문에 한국이 조 1위를 달성하면 한일전이 열린다. 이 경우 결전지는 멕시코의 축구 성지, 멕시코시티의 아스테카 스타디움이다.
16강전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수도 있다. 한국이 조 2위, 일본이 조 1위로 32강에 올라 나란히 승전고를 울린다면 16강에서 만난다. 미국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한국과 일본이 둘 다 3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경우에도 16강에서 격돌하는 대진표가 가능하다.
어떤 경로로든 두 팀이 토너먼트에서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치게 된다면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끄는 ‘빅매치’가 될 터다.
이번까지 한국은 11회, 일본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그간 한 번도 본선 무대에서 대결한 적이 없다.
한국은 일본과 통산 전적에서 42승 23무 17패로 앞서지만, 최근 3연패를 기록하는 등 근래 들어서는 열세를 보인다.
만약 월드컵 무대에서 홍명보호가 모리야스호에 패한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지난 7월 일본 교도통신이 양국 감독을 초청해 진행한 한일수교 60주년 기념 대담에서 모리야스 감독은 “꿈은 크게,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싸워가고 있다. 물론 ‘무슨 망상 같은 소리냐’ 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싸워보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믿는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우리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까지 가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한국이 지금까지 가 보지 못한 곳까지 가는 게 목표이자 내 사명이다. 조직적, 정신적으로 강한 팀을 만드는 것 역시 과제다. 그 목표를 향해 지금도, 매일 노력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 결승 무대에서 언젠가 맞붙는 모습을 정말 보고 싶고, 반드시 실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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