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김현지가 김혜경 위냐”…與 “李대통령 악마화 안 먹히니 김현지 악마화”
▶ 주진우 ‘金 의혹’ 제기에 강훈식 “그런다고 朱-김건희 관계 덮어지나” 역공
▶ 朱 국감중 페북글에 “위원장 조롱” 또 정회…송언석·이기헌 ‘배치기’ 몸싸움도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김병기 국회 운영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고성이 이어지자 정회 선포 후 회의장에서 나가고 있다. 2025.11.6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에 대한 6일(이하 한국시간) 국회 운영위의 첫 국정감사는 여야가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문제 등을 놓고 초반부터 거세게 충돌하면서 파행을 거듭했다.
오전 정회 후 퇴장 과정에서는 여야 의원 간 몸싸움까지 벌어진 데 이어 오후에도 김 실장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 설전 속에 고성도 끊이지 않아 감사가 재차 중지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감에 증인으로 불출석한 김 실장을 놓고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은 ▲ 대통령실 특수활동비 집행 ▲ 경기동부연합과 교류 ▲ 이 대통령 관련 재판 연루 ▲ 인사 개입 등을 의혹 사항이라고 주장하며 김 실장의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김 실장 얘기만 나오면 민주당 의원들이 득달같이 달려든다. 이런 식으로 꽁꽁 숨기려하니 '만사현통', 최고 존엄, 그림자 실세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그러니 김현지 여사라는 얘길 듣는 것이다. 김혜경 여사보다 더 위에 있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옛날에 다 끝난 사건들을 가지고 와서 '문제 있다', '잘못됐다', '범죄자'라고 한다"며 "이 대통령을 악마화하기 위해 정치 검사를 동원해 모든 짓을 다 하다 안 먹히니 김 실장을 악마화하고 있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반박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저희가 이 자리에 증인으로 와있지 피의자로 와있는 상태는 아니지 않느냐"며 "제 입장에서는 (김 실장이) 50명의 비서관 중 한 명일 뿐인데 과도하게 공격받고 있고, 또 이런 말을 하면 나서서 보호한다고 할까 봐 말도 잘 못하겠다"고 언급했다.
강 비서실장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과 언성을 높이며 충돌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김용(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변호인이 김현지 실장에게 김용의 체포영장을 보냈다는 게 재판 과정에서 얘기가 나왔다. 김 실장에게 체포영장을 받은 적 있느냐고 물어본 적 있느냐"고 강 실장에게 질의했다.
이에 강 실장이 "이게 국정감사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 안 받았다"고 답하자 주 의원은 "직접 김현지에게 확인했느냐"고 거듭 물었고, 강 비서실장은 "김현지가 무슨 실세라고 거기 가서 확인하느냐. 다 비서실장에게 보고하게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의원이 김용 전 부원장이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대선캠프 출신 인사 2명에게 '김ㅎㅈ를 만나 상의하라'고 보낸 메시지를 거론하며 "'김ㅎㅈ'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강 비서실장은 "국감 내내 의원님은 김 실장과 이 대통령에 대한 얘기만 했다. 그런다고 해서 의원님의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와 채 해병 사건과의 관계가 덮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낸 주 의원의 이력을 거론하며 역공을 편 셈이다.
이런 설전 직후 여야는 주 의원이 이날 국감 도중에 쓴 SNS 글을 두고 공방을 주고받다 두 번째로 파행했다.
주 의원은 '김현지가 김병기 원내대표보다 권력 서열이 위'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고, 민주당 원내대표인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김 실장이 권력자이니 내가 거기 꼼짝 못 한다고 '야지를 놓은 것(조롱한 것)'"이라며 "위원장이 위원들에게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까지 위원회를 해야 하느냐"며 정회를 선포했다.
운영위는 이날 오전에도 김 실장 출석 문제로 공방을 벌이다 개의 59분 만에 파행했다.
여야가 국감장을 단체로 퇴장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기헌 의원 간 '배치기'를 하는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이날 국감 현안이던 한미 관세협상 결과를 두고도 여야가 엇갈린 평가를 했다.
민주당 김남근 의원은 "여러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외국 언론의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인 것 같다"며 "일본보다 잘 협상했다는 평가도 있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예상 밖의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유럽연합(EU)은 민간기업이 투자하는 것으로 막고, 일본은 정부가 투자하는 것으로 막았는데 우리는 왜 정부·민간 다 (투자에) 끌어들었느냐"며 "3천500억불 (투자) 내역을 소상히 상의하지 않고 숫자에 덜렁 합의하면서 협상이 끌려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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