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결정된 바 없다” 부인…국가 건물 사유화 논란 확산

22일 백악관 새 연회장 예상도 보여주는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증축 중인 새 연회장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새 연회장 명칭에 자신의 이름을 넣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BC뉴스도 백악관 내부에서 이미 이 건물이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연회장'으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명칭 결정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백악관 연회장 증축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꿈이다.
그는 지난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150년이 넘도록 모든 대통령은 백악관에 볼룸을 마련해 웅장한 파티와 국빈 방문 등에서 사람들을 수용하길 꿈꿔왔다"며 "이 절실한 프로젝트를 마침내 추진하게 된 첫 번째 대통령이 된 것이 영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같은 날 이스트윙(동관)을 철거하며 연회장 증축을 본격화했다.
증축되는 연회장은 9만 제곱피트(약 8천361㎡) 규모로 999명을 수용할 수 있다.
프로젝트 총비용은 3억 달러(약 4천319억원)로 추산된다. ABC뉴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3억5천만 달러(약 5천39억원)가 모금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돈에 민간 기부금을 보태 공사비를 조달하겠다고 밝혔으나 초기에는 구체적 기부자가 공개되지 않아 투명성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백악관은 기부자 명단을 공개했다. 공개된 명단에는 아마존, 애플, 구글, 블랙스톤 등 주요 기업과 개인 후원자들이 포함됐다.
야당인 민주당을 중심으로 연방 정부 '셧다운'(일부 업무 중지)으로 공무원 급여도 지급되지 않는 상태에서 호화 시설을 짓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국민들은 생활고로 고통받는데도 트럼프 행정부는 백악관의 역사적 공간을 허물고 연회장 증축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첼시 클린턴은 "백악관은 국민의 집"이라며 "이스트윙 철거는 단순한 리모델링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세금이 아닌 전액 민간 기부금으로 추진되는 점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붙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사업가 시절부터 건축물마다 자신의 이름을 붙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를 비롯해 세계 각지의 호텔과 골프장, 사무용 빌딩 등에 '트럼프' 브랜드를 내걸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새 연회장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다면 국가 건물을 사유화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아직 새 연회장의 이름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연회장 이름 공식 발표는 익명의 출처나 추측성 보도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본인에게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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