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안 교착 지속…연방정부 직원들, 급여끊겨 푸드뱅크 줄 서기도
연방정부의 기능 일부가 중단되는 '셧다운'이 22일 22일째로 접어들면서 역대 두 번째 최장 셧다운 기록을 세우게 됐다.
'오바마 케어' 보조금 지급 연장에 대한 공화·민주당의 이견으로 미 의회가 임시예산안 처리에 번번이 실패하면서 지난 1일 시작된 셧다운은 3주를 넘겨 계속되고 있다.
이날 상원 본회의에서 공화당이 발의한 임시예산안은 찬성 54표, 반대 46표로 부결됐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다.
셧다운 국면에서 임시예산안 부결은 이번이 열두번째다.
민주당이 반대 입장을 유지하면서 공화당은 법안 통과에 필요한 60표를 또 확보하지 못했다.
민주당 제프 머클리(오리건) 상원의원은 전날 오후 6시 21분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22시간 이상 상원 본회의장 연단에 서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비판하는 연설에 나섰다.
제프리 의원은 공화당이 "미국인들의 건강보험을 축소하려는 전략을 계속하기 위해" 정부를 셧다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엑스(X)에서 뉴욕주에 정치 기반이 있는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를 겨냥, "자기들 지역구에서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도전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급진 좌파 세력에 굴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본인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셧다운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셧다운 사태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우게 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의 최장 기록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세워졌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의회를 통과한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이 불충분하다고 판단,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셧다운 사태가 2018년 12월 22일부터 이듬해 1월 25일까지 35일간 이어졌다.
셧다운으로 인해 급여가 끊긴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워싱턴DC 등지의 푸드뱅크에 무료 식량을 지급받기 위해 줄을 선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푸드뱅크는 기부받은 식료품을 모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급하는 비영리단체다.
CNN 방송이 지난 21일 워싱턴DC의 푸드뱅크에서 만난 연방정부 계약직 직원인 서머 커크식은 두 시간 동안 줄을 서 기다린 끝에 통조림과 건조식품이 담긴 상자를 받았다.
상무부 산하 농촌수출센터의 시장조사 분석가인 커크식은 "다음 주 월세가 나가야 해서 받을 수 있는 건 뭐든지 받겠다"며 "지금은 푼돈도 아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커크처럼 무급 휴직 중이거나 급여 없이 일하고 있는 연방정부 직원은 현재 140만명에 달한다고 CNN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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