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크푸르트선 드론 용의자 체포… “러시아 관련 없어”
▶ 푸틴 ‘UFO 봤나’ 조롱하는데…EU 방어벽 논의 산으로

뮌헨공항 [로이터]
독일 뮌헨공항 상공에 정체불명 드론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항공기 운항이 이틀 연속 중단됐다.
ARD방송 등에 따르면 뮌헨공항은 3일 오후 9시36분(이하 현지시간) 활주로를 모두 폐쇄했다. 연방경찰은 드론 2대를 봤으나 정체를 확인하기 전에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항공기 운항은 4일 오전 7시부터 단계적으로 재개됐다. 공항 폐쇄로 뮌헨에 도착 예정이던 항공기 23대가 다른 공항으로 우회하고 12대는 운항이 취소됐다. 출발편은 46대가 취소되는 등 승객 6천500여명이 피해를 봤다.
뮌헨공항은 프랑크푸르트에 이어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공항이다. 이 공항은 2일 밤에도 드론 출현 신고로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공항과 군사기지 등 핵심 인프라 시설 주변에서 드론 비행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폴란드가 러시아 드론을 격추한 이후 유럽 곳곳에서 수상한 드론이 나타났다는 신고와 공항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말 코펜하겐·올보르·빌룬드 등 덴마크 공항 5곳과 노르웨이 오슬로 공항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전날은 체코 프라하의 바츨라프하벨 공항에서도 드론 신고가 접수됐다.
3일 오전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 상공에 드론을 날린 혐의로 41세 남성 용의자가 체포됐다. 경찰 대변인은 드론을 곧바로 확보해 공항 운영을 중단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 남성이 러시아와 관련된 정황은 없다며 "값싼 드론은 바닷가 모래알처럼 흔하다"고 덧붙였다. 독일항공관제청에 따르면 드론으로 인한 항공기 운항 방해 사례는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만 올해 들어 35건 있었다.
EU는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작'을 의심하며 레이더와 요격 장비로 드론 방어벽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발트3국 등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회원국을 제외하면 러시아 드론을 막자고 EU 자금을 투입하는 데 미온적이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 1일 유럽 정상회의에서 유럽 방위 프로젝트의 혜택은 동쪽 국가들뿐 아니라 EU 전체에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에 완벽한 장벽은 없다. 3천㎞에 달하는 (러시아와 EU의) 국경선을 완벽히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답은 '아니오'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유럽의 히스테리이자 국민 불안감을 고조시켜 국방비 지출을 늘리려는 술책이라고 깎아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의 주장을 UFO(미확인비행물체) 목격담에 빗대고 드론을 더 보내지 않겠다며 조롱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가 유럽의 대응 태세를 시험하면서 역내 분열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EU 집행위원회의 드론 방어벽 구상이 첫 드론을 요격하기도 전에 균열 조짐을 보인다"며 실현 가능성과 비용뿐 아니라 EU가 회원국 국방정책을 장악하려는 한다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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