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올 가을 꿈의 대학에 지원하든 몇 년 뒤 입시를 준비하든 ‘홀리스틱 리뷰’(holistic review)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제는 모든 최상위 대학들의 공통언어가 된 이 용어, 과연 그 실체는 무엇일까?
콜럼비아대 입학처는 “홀리스틱 리뷰란 지원자의 답변을 세심히 검토하며 지적 호기심과 역동성 같은콜럼비아 학생사회의 특징을 찾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프린스턴대는 “어느 한 요소에 고정된 비중을 두지 않고 지원자의 전체 파일을 개별적으로 평가하는 고도로 맞춤화된 절차”라고 밝힌다. 다트머스 칼리지 역시 “부분의 합을 넘어 전체적인 맥락에서 지원자를 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정작 많은 지원자와 학부모들은 이 ‘전체적 평가’의 실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대학들의 화려한 수사 뒤에 숨겨진 현실적 함의를 파악하지 못한 채 여전히 성적과 스펙 쌓기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홀리스틱 리뷰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최근 연방대법원의 소수인종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 금지 판결 이후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최상위권 대학들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전처럼 인종을 직접적인 평가 요소로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대학들은 학생의 배경과 맥락을 더욱 세밀하게 살펴볼 수밖에 없게 됐다.
이 방식은 성적이나 시험점수 등 단일 지표에 의존하지 않고 학생의 정체성, 경험, 학업 성취, 비교과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한 분야의 약점이 곧 탈락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특정 강점만으로 합격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2024~25학년도 입시에서 유펜은 7만2000여명, 예일대는 5만여명, 컬럼비아대는 약 6만 명으로부터 지원서를 받았다. 이 엄청난 물량 속에서 과연 학생 개개인의 삶이 깊이 있게 검토될 수 있을까? 현실적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홀리스틱 리뷰는 전면적이고 개인 맞춤형 분석을 약속하는 것이 아니다. 입학사정관들도 인간이고, 제한된 시간 안에 수만 건의 지원서를 처리해야 한다. 그들이 찾는 것은 짧은 시간 안에도 눈에 띄는 특별함과 일관성이다. 그러나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은 학생들의 전략적 접근에 실질적인 영향을 준다. 이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무작정 스펙을 쌓는 대신 보다 효과적인 입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의 성과를 단순히 다른 지원자와 비교하지 않는다. 지원자가 속한 학교나 지역, 이용 가능한 기회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발전시켰는지를 본다.
브라운대는 “학생이 고교에서 활용할 수 있었던 자원과 기회 속에서 무엇을 성취했는지”를 본다고 명시적으로 강조한다. 이는 곧 절대적 기준이 아닌 상대적 기준으로 평가받는다는 의미다. 시골 공립학교 출신 학생이라면 소규모 프로젝트나 제한적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눈에 띌 수 있다. 로컬 도서관에서 초등학생들을 가르치거나, 학교 신문을 창간하는 것만으로도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다.
반면 사립 명문고 학생이라면 훨씬 높은 기준이 적용된다. 이미 풍부한 자원과 기회가 주어진 환경에서는 독창적 활동이나 주도적 프로젝트가 요구된다. 단순히 기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거나 기존 것을 혁신해야 한다.
핵심 질문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는가?”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배경과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어떤 노력과 성장을 이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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