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 늘고 기업공개 등도 활발
▶ 은행 간 인재 빼내기도
미국에서 인수합병(M&A) 같은 기업 간 거래와 기업공개(IPO)가 늘면서 월가의 채용 시장을 달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월가의 대형 은행들은 이미 지난 1년간 전략적 확장 차원에서 직원을 늘려왔다. 하지만 최근 각종 대형 거래와 신규 상장이 급증하면서 채용은 늘리고 감원은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전반적인 고용 시장은 최근 뚜렷한 둔화 신호를 보였고, 경기도 약화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미래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최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헬스케어와 기술, 제조업·건설 기업들을 담당할 고위 인력을 채용했다. 시티그룹과 웰스파고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겨냥해 인력을 증원하는 중이다.
또 JP모건 체이스는 지난 1년간 글로벌 뱅킹 부문에서 100명이 넘는 전무급 인사를 충원했는데 이는 이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다.
최근의 채용은 특히 거래를 성사시킬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고위 은행가들에 집중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5대 투자은행은 서로 고위급 인재 쟁탈전을 벌이고 있으며, 사모펀드와의 인재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자본조달 부문 인력 증원을 고려하고 있고, 시티그룹은 JP모건에서 자본조달 사업을 이끌 공동대표를 빼내왔다.
이런 가운데 가을철이면 통상 찾아오는 해고는 뒤로 미뤄졌고, 일부 은행은 저성과자를 솎아내려는 감원을 단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당초 올봄 감원을 계획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발표되자 감원 규모를 늘릴지 검토에 들어갔다. 하지만 결국은 외려 직원들을 더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은행들은 올여름 M&A가 크게 늘고 여기에 상장이나 주식 매각, 전환사채 발행 같은 자본조달 시장의 추진력이 포개지면서 향후 몇 달간 이런 거래가 더 활발해질 거라는 자신을 갖게 됐다고 WSJ은 전했다.
실제 금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올여름 M&A와 자본조달 활동의 규모는 1년 전보다 40%나 늘면서 기록적 성과를 낸 2021년 이후 최고의 해를 보냈다.
이는 2021년 호황 뒤 각종 기업 간 거래가 위축돼 은행들이 인력 축소에 나서던 최근 몇 년과 대비된다.
컨설팅 업체 존슨 어소시에이츠의 앨런 존슨은 "화살표가 위를 향하고 있다"며 "은행들은 인력을 충원해 다가오는 호황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다만 이 같은 거래와 자본시장의 호황이 계속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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