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패턴 변화에 실적부진…하인즈 케첩 등 소스 부문 분사 방침
미국의 식품 대기업 크래프트 하인즈가 사업 효율화를 위해 사업 부문을 2개 상장 법인으로 분사한다고 2일 밝혔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분사된 법인 중 한 곳은 소스, 스프레드, 조미료 제품 등 '맛의 격상'에 집중하는 제품군에 사업 역량을 모을 예정이다.
이 법인에는 하인즈 케첩,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크래프트 맥앤치즈 등 회사의 대표 브랜드가 포함될 계획이다.
다른 법인은 오스카 마이어, 크래프트 싱글즈, 런처블 등 북미 식료품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이번 분사는 사업의 복잡성은 줄이면서 회사의 역량과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며 "이를 통해 두 회사가 고유한 전략적 우선 순위에 맞게 효과적으로 자원을 배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2015년 식품업체 크래프트와 '케첩의 원조' 하인즈의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합병 과정을 주도했다. 버크셔는 이 회사 지분 27.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그러나 크래프트 하인즈는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미국 소비자들이 포장된 가공식품 대신 덜 가공된 식품을 찾기 시작하면서 합병 이후 오랜 기간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크래프트 하인즈는 버핏의 대표적인 투자 실패 사례로 거론돼왔으며, 월가 안팎에선 크래프트 하인즈가 소비자 식습관 변화를 반영해 부진한 식료품 사업 부문을 분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앞서 켈로그도 2023년 스낵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시리얼 제조사 'WK 켈로그'와 스낵 제조사 '켈라노바' 두 개의 회사로 분리한 바 있다.
한편 버핏은 크래프트 하인즈 이사회의 분사 결정에 실망감을 표했다고 CNBC 방송이 보도했다.
버핏은 과거 크래프트와 하인즈의 합병이 현명한 생각이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사를 분사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CNBC는 전했다.
내년부터 버크셔를 이끌 예정인 버핏의 후계자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도 크래프트 하인즈에 실망감을 표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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