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나토·영·프·독·이탈리아·핀란드 정상 젤렌스키와 동행
▶ 미·러·우크라 3자 회담 요구 전망…’2월 백악관 참사’ 재연 방지 목적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18일 백악관 방문에 유럽 지도자들이 동행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7일 엑스(X·옛 트위터)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으로 나는 내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다른 유럽 지도자들과의 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행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함께한다.
독일 정부는 성명에서 "회담은 안보 보장, 영토 문제,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 지원 지속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여기엔 (대러) 제재 압력을 유지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엘리제궁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엘리제궁은 성명에서 "유럽과 미국의 협조 작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핵심 이익과 유럽의 안보를 보장하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역시 이들과 함께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월요일 워싱턴 회담에 참석한다"며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이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지난 15일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편으로 돌아선 것으로 의심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 통신은 유럽 지도자들이 트럼프·푸틴·젤렌스키 대통령 간 3자 회담을 중재해 우크라이나가 자국 미래를 결정하는 테이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에 미국을 참여시키고, 필요시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역량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깔렸다고 덧붙였다.
유럽 지도자들이 대거 미국행에 나서는 건 젤렌스키 대통령이 홀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경우 지난 2월 백악관 회담 때처럼 '공개 면박'을 당하고 일방적으로 영토 양보를 강요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행에 앞서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경은 힘으로 변경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명확한 입장으로, 이는 우크라이나인만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이며 우크라이나가 참여하지 않고는 어떤 결정도 내려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EU가 오는 9월 초 제19차 대러 제재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전쟁 경제를 압박해 푸틴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단순한 휴전 협정보다 평화 협정으로 직행하는 게 낫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엔 "중요한 건 용어 자체보다 내용"이라며 "휴전이든 평화 협정이든 살인을 중단하는 게 첫 번째"라고 말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도 "살인부터 멈춰야 한다"며 "무기의 압력 아래에서 푸틴의 요구 사항을 검토하는 건 불가능하므로, 우선 휴전을 선언하고 최종 협상을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선(先) 휴전을 거듭 요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실제적인 협상이 필요하다. 이는 현재 전선에서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접촉선(contact line·현재 전선)이 대화를 나누기에 가장 적합한 기준선이며, 유럽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울러 "영토 문제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는 우크라이나, 미국, 러시아 3자 회담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그러나 러시아는 이에 대한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3시엔 영국과 프랑스, 독일 정상의 주도로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보장을 위한 '의지의 연합' 화상 회의가 열렸다.
EU 수장과 젤렌스키 대통령도 회의에 참석했다.
참여국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알래스카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전해 들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논의하고, 우크라이나 안보·평화 유지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15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철수하면 현재의 전선을 기준으로 휴전하고 우크라이나 또는 유럽 국가를 재공격하지 않겠다는 것을 서면으로 약속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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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국에게는 한푼이라도 더 띁어내려고 관세 때리면서 러시아, 중국, 북한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우리의 트럼프 각하. 이러니 미국내외에서 타코 대통령이란 말을 듣지. 이번에 호주 놀러 갔다 왔는데 거기서도 내 미국서 왔다 했더니 오 타코 대통령 나라 하면서 놀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