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 영업익 35.8% 줄어 753억
▶ 롯데쇼핑 406억으로 27.5%↓
▶ GS·BGF리테일 수익성 ‘주춤’
▶ 하반기엔 소비심리 개선 기대
백화점과 편의점 등 한국 유통 업체들이 내수 부진에 각종 비용 증가가 겹치면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업체들은 정부가 지난달부터 발급한 ‘민생 회복 소비쿠폰’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리뉴얼된 매장이 속속 오픈하는 만큼 하반기에는 개선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세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6,9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5.8% 감소한 753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모두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에서 일 년 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한 반면 영업이익은 109억 원이 감소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영업이익이 101억 원 줄었다. 올해 상반기 이상기후로 수익률이 큰 패션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고 센텀시티 ‘하이퍼그라운드’, 강남점 식품관, 본점 ‘더 헤리티지’와 ‘디 에스테이트’ 등 주요 점포를 리뉴얼하면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롯데쇼핑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3조3,4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5% 줄어든 4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0% 증가했지만 2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같은 실적은 롯데마트와 슈퍼 등에서 비롯됐다. 마트 슈퍼는 2분기 45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130억 원) 대비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흑자에서 -354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지난해부터 롯데온으로부터 e그로서리 사업을 이관받아 비용이 늘어난데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이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백화점과 해외 사업에서 올 들어 2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고 e커머스와 하이마트도 수익성 중심 경영이 실적으로 나타나며 연결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일 년 전 대비 매출은 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0.2% 늘었다. 건설 경기 둔화로 현대리바트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앞서 공시한 현대백화점 역시 매출·영업이익이 일년 전보다 모두 2~3% 감소해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편의점 업계는 매출 방어에 성공했지만 수익성에는 타격을 받았다. GS리테일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806억 원, 8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늘었다. 회사 전체 실적은 선방했지만 편의점 부문(-9.1%), 슈퍼 부문(-16.9%)은 모두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BGF리테일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 가까이 줄었다. 두 회사 모두 각종 신상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 등으로 외형 확장에는 성공한 반면 비용 부담은 피하지 못한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의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0.1% 감소해 2020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한국 유통 업체들은 2분기 수익성 개선에는 실패했지만 올해 하반기는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소비쿠폰 지급으로 소비심리가 빠르게 살아나면서 반등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분석’에 따르면 편의점은 정부가 소비쿠폰을 지급한 후 음식점·마트식료품에 이어 세 번째로 사용처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편의점은 소비쿠폰을 계기로 매출을 늘리기 위해 ‘1+1’ 등 각종 할인 행사에 주력하고 있다.
백화점은 리뉴얼된 매장들을 통해 경쟁 업체와 차별화를 확보하고 고객의 발길을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이달 말 델리관을 오픈하고 본관에는 하반기에 루이비통·에르메스 매장을 리뉴얼한다.
<
서울경제=김지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